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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스카이캐슬’의 부모들이여 ‘진격의 인공지능’을 보라

[김수환의 whatsup] 인공지능과 경쟁할 자녀세대를 위한 교육

입력 2019-01-14 07:00   수정 2019-01-13 17:59
신문게재 2019-01-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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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의사. (사진=gettyimagesbank)

 

부와 명예, 권력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어 하는 드라마 ‘스카이캐슬’ 부모들의 모습은 다소 과장된 면이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자기 자식이 잘 되길 바라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내 자녀는 과연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까. 좋은 직장을 잡을 수 있을까. 사회에서 낙오하지 않고 보란 듯이 성공할 수 있을까. 부모들의 걱정은 끝이 없다. 최근엔 고려해야 할 점이 하나 더 늘었다. 인공지능(AI)이 도래하는 사회다.




◇ 자녀가 AI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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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는 다양한 로봇들이 등장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중국에서 개발한 로봇은 사람을 대신해 애완견 사료를 챙겨주고, 아이들에게는 동화책을 읽어준다. AI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2030년이면 현재 업무의 30%가 자동화된다고 한다. 자녀들이 자라서 사회에 진출할 때쯤이면 인간의 직업이 AI로 대체되는 비중은 더욱 늘어나 있을 것이다. AI가 바꿔버릴 새로운 사회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우선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옥스퍼드대학교의 칼 베네딕트 프레이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는 2013년 ‘고용의 미래’라는 유명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을 바탕으로 각 직종별 AI로 대체될 확률을 소개하는 웹사이트 ‘로봇이 내 일을 대신할까?’는 텔레마케터(99%), 접수담당자(96%), 택배기사(94%), 소매점 판매원(92%), 교정자(84%), 컴퓨터 지원 전문가(65%), 광고영업(54%) 등을 AI가 대체할 확률이 높은 직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괄호안의 숫자는 AI가 대체할 확률)

그럼 이보다 안전한 직업은 무엇인가. 성직자(1%), 인적자원관리자(human resources manager·1%), 영업부장(1%), PR(홍보) 매니저(2%), 최고경영자(2%), 작가(4%), 소프트웨어 개발자(4%), 편집자(6%), 기자(11%) 등이 비교적 AI의 대체가 어려운 직업으로 나온다.

이러한 분류는 기술의 변화속도에 따라 다소 유동적일 수 있을 것이다. AI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 특이점에 도달한다는 ‘싱귤래리티’(singularity)가 언제 쯤이냐도 우린 정확한 시점을 알지 못한다.

자녀가 당장 미래에 무슨 직업을 갖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성급할 수 있다. 그러한 직업이 자녀가 사회에 진출할 시점에는 남아있을지, AI보다 경쟁력이 있을지도 우린 알지 못한다. 직업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 일의 특징들을 살펴보는 게 현명할 것이다.

위에서 소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슷한 분야의 직종이라도 AI가 좀 더 대체하기 쉬운 일이 있다는 것이 발견된다. 이를테면 같은 컴퓨터 관련 직종이라도 컴퓨터 시스템을 구현하고 개선하기 위한 문제들을 처리하는 ‘컴퓨터 시스템 분석가’는 AI의 대체 확률이 1%에 불과한 반면, 컴퓨터 프로그램이 작동하도록 단순히 코드를 만들거나 수정·테스트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는 대체 확률이 48%나 된다. 이러한 결과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저숙련 기술을 요하는 작업이 고숙련 기술을 요하는 작업보다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그 일이 얼마나 창의적 능력을 요구하느냐, 그리고 사회적 지능이 필요한가에 따라서도 AI가 대체할 확률은 높거나 낮을 수 있다.

앞으로 AI가 도래하는 시대에는 ‘창의성’과 ‘사회성’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녀들이 그 시기에 전인적으로 경험해야 할 모든 것을 희생시키고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리게 하는 오늘날의 ‘스카이캐슬’ 부모들과 친구를 밟고 일어서야 좋은 학교에 갈 수 있는 경쟁위주 교육시스템은 자녀를 망치고 있는 것 아닐까.

 


◇ AI 이기는 자녀 교육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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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bank)

지금과 같은 입시위주교육으로 AI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 인재육성이 가능할까. 교육에도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자녀가 AI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기술연구원이자 작가, 두 자녀의 엄마이기도 한 알렉산드라 사무엘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다음의 몇 가지를 제안했다.

 


① 감성지능 높이기

AI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인간의 감정을 갖는 것이다. 교사나 간호사와 같은 직업은 AI가 따라올 수 없는 정서적 연결을 요구한다. 어떤 분야든지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자질과 탁월한 대인관계보다 AI를 능가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



② 예술교육

예술교육이 정신적인 측면이나 창조적인 사고에 좋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AI시대에 경쟁력이 될 창의력을 키우는 일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창의적인 작업은 단순 반복 업무나 예측 가능한 활동, 대량의 정보처리보다도 자동화하기가 어렵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방과 후 미술이나 음악, 연극과 같은 예술교육을 시키는 것이 좋다. 이때 기술적인 부분을 습득하는 것 못지않게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데 중점을 두는 활동이 중요하다.



③ 코딩교육

프로그래머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자동화되는 방식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램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이해하는데 코딩을 배우는 것보다 나은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자녀가 아직 어리거나 비용부담 때문에 전문가로부터 코딩교육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코딩 로직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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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 ‘CES 2019’에 한 로봇이 전시된 모습. (AFP=연합)

 

④ 서비스 알바 보다는 기업가정신 기르기

자녀들이 용돈을 벌거나 학비마련을 위해 소매점이나 커피숍, 옷가게 등에서 AI시대에는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서비스직종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판매해보거나, 짧은 기간이라도 애완견 산책시키기, 육아도우미와 같은 일들을 오프라인 비즈니스로 운영해보는게 좋다.

 


⑤ 더 큰 그림에 대해 대화하기

‘로봇은 미래에 무엇을 가져올까? 그렇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자녀들의 시야를 넓혀주는 질문을 해보는 것이다. 자녀가 어린이라면 ‘월-E’, ‘바이센테니얼 맨’ 같은 영화를, 좀 더 큰 아이라면 ‘매트릭스’, ‘그녀’ 와 같은 영화를 함께 본 후 자녀가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지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고 대화를 나눠볼 수도 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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