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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샷은 쇼, 퍼트는 돈” 이제는 옛말… 장타자가 성적도 좋아

박성현, LPGA 269.8야드 5위·상금 2위…이정은, KLPGA 250.2야드 9위·1위
존슨, PGA 314야드 6위·상금 2위, 우즈는 303야드·8위…300야드 넘겨야 장타자 명함 내밀어

입력 2019-01-14 16:42
신문게재 2019-01-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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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인천 연수구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2018 UL인터내셔널 크라운' 마지막날 6번홀에서 박성현이 티샷을 하고 있다. 왼쪽은 티샷을 지켜보고 있는 쭈타누깐. 두 선수는 장타를 앞세워 UPGA 상금 각각 1위(쭈타누깐)와 3위를 차지했다.(AP=연합)

 

“드라이버 샷은 쇼, 퍼트는 돈.”



프로 골퍼들이 즐겨쓰는 이 말이 이제는 옛말 되어가고 있다. 퍼트는 물론이고 장타도 잘 쳐야만 하는 세상이 됐다.

대회 코스들이 길어지면서 장타자들이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다 드라이버를 비롯한 골프 클럽들이 비거리를 늘릴 수 있으면서도 정확도를 높이는 쪽으로 꾸준히 개발되면서 장타자들이 정확성도 갖추기 시작했다.

실제 국내 남녀투어는 물론이고, 미국 남녀 프로골프 투어 등 세계 각 투어에서도 장타자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점은 작년 시즌 세계 각 투어들의 상금과 드라이버 샷 비거리를 분석해 보면 그대로 드러난다.

일례로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3승을 올리며 상금 3위에 오른 박성현의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는 269.8야드로 5위에 자리했다. 상금순위와 장타순위가 거의 비례한 셈이다.

또 작년 LPGA 투어 대세로 굴림 했던 아리야 쭈타누깐(태국)의 평균 티샷 거리는 266.57야드로 15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쭈타누깐이 티샷 할 때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거의 드라이버를 잡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LPGA투어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이밖에 상금 4위 브룩 핸더슨(캐나다)과 9위 렉시 톰슨(미국) 역시 LPGA 투어에서 장타자로 꼽힌다. 톰슨은 272.57야드를 날리며 4위에 자리했고, 핸더슨도 268.43야드를 날렸다.

 

이정은6  2번홀 드라이버 티샷 날리고 있다
이정은.(사진제공=KLPGA)

 

작년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역시 장타자들이 활개를 쳤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KLPGA 투어 상금과 평균타수 1위에 오른 이정은은 작년 시즌 250.22야드를 날려 9위, 평균타수 69.87타로 1위에 올라 ‘대세’ 임을 입증했다. 이어 작년 시즌 KLPGA 투어에 데뷔한 최혜진은 시즌 2승을 올리는 동안 253야드를 날려 4위에, 상금에서는 3위에 각각 자리하며 대상과 신인상을 수상했다.

또한 KLPGA 투어 장타 부문에서 259.175야드를 날리며 1위에 오른 김아림은 시즌 1승을 올렸고, 상금 6위에 자리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장타자들만이 살아남는다는 말까지 나올 지경이다. 평균 드라이버 거리 300야드를 넘기지 못하면 장타자로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2017-2018 시즌 PGA 투어 드라이버 샷 부문에서 58명이 300야드를 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장타부문 1위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로 319.7야를 날렸고, 상금 14위에 자리했다.

시즌 3승을 거두며 상금 1위에 오른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3118야드를 날려 11위에, 2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314야드를 날려 6위에 자리했다.

 

타이거 우즈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AP=연합)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부상에서 복귀하고서도 303.6야드를 날렸고, 상금 8위에 자리하며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서는 장타가 곧 돈이라는 공식이 빗나갔다. 작년 시즌 3승을 올리며 상금 1위에 오른 박상현은 277.12 야드를 날려 60위에 자리했다. 박상현의 경우 정확성이 장타력의 부족함을 채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경우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도 나타났다. 작년 시즌 상금 1위와 2위에 오른 안선주와 신지애 역시 장타자가 아니다. 하지만 정확한 아이언 샷과 퍼트에서 이를 극복해 낸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도 세계 각 투어 대회 코스들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정확도는 물론이고 멀리 치는 선수들이 최정상에 서는데 유리할 전망이다.따라서 드라이버 샷 거리를 늘리기 위해 기본적인 체력을 갖추고, 헤드 스피드를 늘리는 것이 필수가 되어 가고 있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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