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노딜 브렉시트땐 한국과 글로벌경제 타격 불가피

입력 2019-01-16 17:13
신문게재 2019-01-17 3면

눈물 흘리는 브렉시트 반대 시위자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의사당 앞 광장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반대 시위를 벌이던 한 남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연합)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에서 부결되면서 이것이 우리 경제와 글로벌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우리 정부는 브렉시트 부결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될 경우 대영 수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등이 이뤄질 수 있어 마음 놓고 있을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단 16일 외환시장에서는 영국의 정치적 움직임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파운드화가 한때 출렁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15일 오후 8시30분께(EST 기준) 파운드화는 1.2825달러까지 하락한 후 16일 0시56분 1.2871달러로 올랐다.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 225 지수는 0.55% 하락한 2만442.75에 장을 마감했다.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기에 외환시장과 글로벌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합의안이 사상 최대 표차(230표)로 부결됐다는 점에서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둘러싼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영국의 향후 시나리오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 브렉시트 재협상(백스톱 관련), 제2국민투표(EU잔류 여부) 등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최악은 EU탈퇴 시점인 3월 29일까지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한 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다. 영국은 하루아침에 EU 회원국에서 제3국으로 분류되고, 수·출입시 관세를 비롯해 각종 세금이 새로 부과된다. 영국내 다국적 기업들들도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노딜 브렉시트로 EU와의 무역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적용을 받게 되면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최대 8%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는 최대 약 11%의 GDP 감소까지 예상했다. 영국 전체 교역량은 현재보다 최대 18%, EU와의 교역량은 42%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의 경쟁력 저하 등으로 영국의 실질 임금은 최대 11.8% 감소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통관절차가 복잡해지고 관세부담이 늘어나며 EU로부터의 노동자 유입이 멈추게 되면 더 이상 생산거점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 제조업 외에도 금융산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영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영국과의 교역액은 144억 달러 규모로 전체의 1.4% 수준에 그치지만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한-EU FTA에 근거해 우리 수출·수입품에 적용되던 관세 혜택이 사라져 타격이 불가피해 진다.

우리 정부는 이날 오후 외교부청사에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고 브렉시트 대비 사항을 검토하고 한·영 FTA 등 필요한 협정의 제·개정 현황을 점검했다. 23일에는 영국과 FTA 체결 등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에 따른 대응책 마련을 위해 국장급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희상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합동 협상단이 영국에 파견된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