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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개인투자자 겸 탁구클럽 대표 "좋아하는 일이 평생직업… 난 행복한 사람"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장길재 강서탁구클럽 대표

입력 2019-01-28 07:00   수정 2019-01-27 17:38
신문게재 2019-01-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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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최고죠.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그저 마음을 다해서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강서탁구클럽 대표’라는 명함을 건넨 장길재(54) 대표는 지금과 같은 명함을 갖게 되리라고는 스스로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털어놨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지난 1989년 아시아나항공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평범하게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회사 생활 시작 이후 구매와 재무 등 지상직에서만 23년을 근속했던 장 대표는 부서장 자리에 오른 이후 개인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지금은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그때만 해도 회사에 어떻게든 붙어있는 게 살아남는 일이라는 인식이 있었죠. 그렇지만 저는 그때 이미 남들과 다른 생각이 들었어요. 회사에 남았을 때 스스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니, 앞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당시 55세였던 정년을 약 10년 앞둔 2012년 말 장 대표는 미련 없이 회사를 빠져나와 개인투자자로서의 일을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을 다니다가 자기 사업을 찾는 사람들의 경우 기존에 하던 업무와 관계가 있는 필드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존 보유하고 있던 인프라와 인적 자원 등을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저는 회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을 하고 싶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물론 고민 없이 내린 결정은 아니었다. 대학 때부터 경영학을 전공하며 개인적으로 투자에도 관심과 경험이 있었고, 사무실이나 인건비 등 사업 초기 고정비 부담이 타 업종에 비해 좀 덜한 것 역시 장점이었다. 장 대표가 전업으로 투자를 시작한 2013년부터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수익을 내는 시점이 빨랐던 점 역시 주효했다.

“어떤 일이든 흠뻑 빠져서 하는 성격이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올해로 7년째 투자 일을 하고 있는데,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 투자클럽도 하고 있고요.”



이와 같은 장 대표의 성격은 그를 ‘탁구장 관장님’으로 이끌었다. 지난 2017년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게 된 것이 우연한 계기가 됐다. 입주 단지 안에 있었던 체육 시설을 통해 탁구를 접하게 되면서 장 대표는 탁구의 매력에 금방 빠져 들었다.

“처음에는 단지 내 탁구 동호회로 시작했는데, 점점 재미가 있으니까 욕심이 생긴거죠.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주변 다른 탁구장으로 반경을 넓히면서 아쉬움이 더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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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강서탁구클럽 회원들과 지역 최고의 탁구클럽을 목표로 실력 향상에 노력할 계획이다. (강서탁구클럽 제공)

 

탁구는 대표적인 생활체육 종목이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는 접근이 그다지 쉽지 않은 스포츠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탁구클럽이 지나치게 노후화된 설비로 새롭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지속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사실 탁구는 생활체육 중에서도 가장 나이에 상관없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운동인데, 직접 관심을 갖고 살펴보니 대부분이 지하에 위치하고 설비도 노후화된 곳이 많아 생각보다 상황이 너무 열악했습니다. 처음 탁구장 운영에 대해 생각할 때는 수익이나 안정적인 노후 같은 것과는 관계없이 그저 저 자신과 함께 운동을 하는 동료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우리 지역에도 이렇게 환경이 좋은 탁구장이 있다면 지역 주민들이 탁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거라는 생각도 있었죠.”

장 대표가 가장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은 시설이었다. 클럽 내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청소와 시설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전문 코치와 관리 스탭들도 비슷한 규모의 다른 탁구 클럽에 비해 많은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다. 깔끔하고 쾌적한 환경을 추구하는 만큼 다른 시설보다 관리비와 유지비가 높을 수밖에 없고, 경쟁사들에 비해 가격적인 면에서는 ‘디메리트’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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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탁구장 운영에 있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강서탁구클럽 제공)

 

그러나 모든 일이 기대대로만 풀리지는 않았다. 동호회를 결성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기존 회원들은 탁구장을 운영하며 오해가 쌓이기 시작했고, 선수 출신이 아니라서 받는 보이지 않는 차별도 있었다.

“소위 말하는 ‘돈벌이’를 한다고 받아들이신 분들도 있고, 또 저는 반대로 수익산업을 추구했던 것이 아니라 함께 좋은 조건에서 해보자는 거였는데 다른 곳보다 비싸다는 이유로 선의를 오해받는다고 생각하니 서로 감정이 안 좋아진 면이 있죠. 철저히 프리랜서로 일하는 개인투자를 할 때와는 또 다른 상황이 많이 생기더군요.”

그렇지만 지금과 같은 방침을 바꿀 생각은 없다는 게 장 대표의 생각이다.

“벌써 탁구장을 운영한 지도 1년 6개월쯤 됐는데, 이제 장기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목표를 수립할 때가 됐다고 생각해요. 아직 월별 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넘지 못하고 있는데, 보다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스탭들도 장기적으로 업무 만족도가 높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장 대표는 앞으로도 투자 업무와 탁구장 운영을 이어가며 활발한 하루하루를 보낼 생각이다. 투자와 탁구, 양 쪽 모두 건강이 허락하는 선에서는 은퇴 없이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아무래도 저 자신이 탁구선수 등 업계 출신이 아니다 보니까 어느 정도 보이지 않는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 클럽이 아직 역사도 짧고 회원들과 저 자신도 수준이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할 일이 많은 만큼,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지역 최고의 탁구클럽이 되는 것을 목표로 다같이 노력해 나갈 생각입니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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