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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매 정체된 ‘소주-맥주’, 해외 판매 ‘쑥쑥’

입력 2019-02-13 16:14
신문게재 2019-02-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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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란콰이펑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펍 전경 (사진제공=하이트진로)

 

국내 주류 소비가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산 소주와 맥주의 해외 판매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수출은 2016년 대비 4.8% 증가한 9755만 달러, 맥주는 69.9% 상승한 1억5444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소매 시장에서 소주가 전년대비 1.3%, 국산맥주가 2.3%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주류 소비가 정체기에 접어든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또한 일본, 중국 등에 치중된 수출지역도 홍콩,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미국과 호주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소주 수출 ‘선봉장’을 맡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소주로만 5284만 달러를 수출하며 전년대비 12.5% 성장했다. 2013년 이후 5년 만에 5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국내 소주한류가 불고 있는 동남아시아가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출액은 26.9% 성장한 1420만 달러로 급성장했다. 미주지역이 10.5% 오른 1082만 달러였고, 중국에서도 전년 대비 36% 성장한 786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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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수출에선 오비맥주가 선두다. 오비맥주는 등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전 세계 20여 개국에 맥주를 수출하고 있다. 그 중 홍콩에서의 활약이 눈부시다.

오비맥주가 홍콩 유통기업 젭센그룹과 손잡고 제 ODM(제조자개발생산)으로 수출하고 있는 ‘블루걸’ 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11년째 홍콩 맥주 시장 1위를 이어가고 있다.

닐슨 홍콩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맥주 시장 점유율은 블루걸이 23.6%로 1위를 차지하며 2위 브라질 ‘스콜’ 12.2%과 3위 중국 ‘칭타오’ 10.5%를 큰 폭으로 앞서고 있다.

이밖에도 오비맥주는 현재 전 세계 30여개국에 30여개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 대부분 ODM 방식이다. ODM은 제조사가 독자적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인 기호에 맞는 제품을 직접 개발해 해외 현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수출 형태다. 주문자 요구에 따라 제품을 만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보다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이라크와 몽골 등에서도 최근 오비맥주 수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이라크에선 몇년 전부터 한류 바람이 불면서 국산 맥주 인기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주류는 ‘클라우드’, ‘피츠’ 등을 전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일본에서 국내 제품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에서 롯데주류 ‘경월’의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롯데주류의 맥주 수출량도 연 평균 약 110%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각 지역 현지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소주·맥주의 세계화 전략이 아시아지역부터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주류 제품은 한류의 영향을 더 잘 받기 때문에 한류 바람을 탄 동남아에서의 주류업계 성장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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