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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유방암? 금융권의 파격 유튜브 콘텐츠 광풍

입력 2019-02-17 17:10
신문게재 2019-02-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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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과 장삐쭈의 콜라보 ‘병맛더빙’. 유튜브 영상 캡처

 


 

금융권이 유튜브에 푹 빠졌다.



방탄소년단(BTS), 트와이스 등 유명 아이돌을 내세운 영상은 물론 웹드라마, 예능형 콘텐츠에다 심지어 직원들이 직접 카메라 앞에 나서 금융에 유용한 팁을 소개하며 기존 딱딱한 금융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시도가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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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의 모델 ‘공원소녀’. 유튜브 영상 캡처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20만명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많다. 농협은행은 올해 초 아이돌그룹 ‘공원소녀’를 기용해 농가 소득 5000만원 국민 공감 캠페인과 농협은행 SNS 광고 마케팅 영상을 제작했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농협은행은 농촌에 관심이 적은 1020세대를 잡기 위해 처음으로 아이돌그룹을 광고모델로 채용했다. 이 영상은 100만뷰를 넘었다. 농협은행은 올해 30만 구독자수를 목표로 유튜브 전단팀까지 마련해 범농협 마케팅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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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의 광고모델 방탄소년단(BTS). 유튜브 영상 캡처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일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한 영상을 공개한지 한달 만에 유튜브 조회수 370만뷰를 기록했다. 유튜브 구독자 수가 3만1000명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지난해 ‘KB스타뱅킹’ 광고 영상은 800만뷰를 찍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디지털 플랫폼 ‘신한페이판(신한PayFAN)’의 유튜브 조회 수가 1000만뷰를 돌파했다. 이 영상으로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도 1만2000명 증가해 현재 1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사고(BUY)’, ‘사는(LIVE)’ 것을 신한페이판의 ‘타임라인’으로 연결시켜 내용을 풀어냈다. 신한페이판 타임라인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결제 내역을 확인할 수 있고 소비 패턴을 분석해 필요한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젊은 층에게 익숙한 SNS 인터페이스 활용했고 화려한 영상미와 신선한 배경음악은 덤이다. 2030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유튜브 이용 고객이 1020세대 뿐 아닌 5060세대까지 확산돼 있어 초개인화한 각각의 타깃에 맞춰 그들에게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추세”라며 “금융권은 아직 시작단계지만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웹드라마나 예능형 프로까지 콘텐츠도 다양하다. 직원들도 직접 나선다.

지난해 말 현대카드는 ‘김팀장의 이중생활’, 현대캐피탈은 ‘시크릿 에이전트’란 제목으로 5~10분 길이에 재미를 더한 콩트형 웹드라마를 선보였다. 현대카드는 10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직원을 출연시켜 은행 재테크 이야기 등을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했다. 아직 구독자 수가 많지 않지만 유튜브를 통한 영향력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서브채널인 ‘우튜브(WooTube)’를 새로 개설하고 금융권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난 예능형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보수적인 이미지의 광고모델을 발탁하며 중장년층을 공략해 온 보험사도 유튜브를 통해 파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생명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장삐쭈’와 함께 ‘병맛더빙’이라는 B급 영상물을 제작해 주목을 받았다. 내용은 남자 주인공이 갑자기 유방암에 걸리자 대놓고 보험사를 소개하는 드라마다. 출시 한달만에 140만뷰를 달성하며 젊은층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끈 바 있다.

금융업계 다른 관계자는 “유튜브 채널을 이용해 새로운 정보와 재미 그리고 차별화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고객과 소통은 물론, 이미지 형성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TV콘텐츠에 비해 자유롭고 제작비용 대비 효과도 커 금융권에서 이를 활용하는 곳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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