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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유방암, 정기 검진이 최선의 예방책

입력 2019-02-19 07:00
신문게재 2019-02-19 15면

경희의료원 유방외과 민선영 교수
민선영 경희의료원 유방외과 교수

2016년 기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여성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는 19.9%로 여성암 1위를 차지했다. 유방암 환자는 2000년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암으로 연간 4.5%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우리나라 유방암의 생존율 역시 꾸준히 향상되어 2012-2016년 통계에서는 92.7%의 5년 생존율을 보이며 이는 미국 (91.1%, 2008-2014년 통계)과 일본(91.1%, 2006-2008년 통계)보다도 좋은 결과를 보인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유방암의 병기 분포를 분석한 2018년 유방암백서(한국유방암학회) 자료에 의하면, 전체 유방암 중 0기~1기 유방암의 비율이 2000년 32.6%에서 점차 증가하여 2016년 59.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검진에 의한 조기 진단의 영향일 것으로 추정되며 높은 생존율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유방암은 발생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암 중 하나이며 한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보다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많은 연구를 통해 알려진 위험 요인 중 대표적인 것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다.

에스트로겐은 자궁, 난소 등 여러 여성 신체기관에 영향을 미치는데, 유방에서는 유방 세포의 증식과 분화에 관여하며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에 따라 유방암의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30세 이후의 첫 출산, 혹은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등이 유방암의 고위험 요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회에서의 여성의 역할이 달라지고, 생활 양상이 이전과 다르기 때문에 고위험 요인이 있다는 것만으로 여성의 삶을 제한할 수는 없으므로, 개인이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것만큼이나 조기 진단의 역할이 중요해 진 것도 사실이다.

2018 유방암백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생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이나 발생빈도 자체는 서양에 비해 3분의 1~2분의 1 정도로 낮은 수준이고 △유방암 발생이 50대 초반까지 증가하고 이후로는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며 △서양에 비해 ‘폐경 전 유방암’에 걸린 40대 환자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이런 특성 때문에 한국 여성에게 맞는 진단과 치료뿐만 아니라, 치료 후 긴 시간 병을 관리하고, 생활을 관리하는 적절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유방암은 수술과 방사선 치료, 약물을 사용하는 전신 치료가 환자의 병기, 병의 특성에 맞게 이루어져야 한다. 유방을 부분적으로 수술할 것인지,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정도를 넘어 상처의 범위, 상처의 위치, 병을 제거한 부위를 복원하는 방법 등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치료와 미용적인 부분을 모두 고려하여 자세한 상담이 필요하다.

불행히도 아직 유방암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결국 유방암의 치료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기적인 검진과 조기 진단이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평소에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갖고 자가 검진을 실천하고, 나이에 맞는 정기 검진을 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지체하지 않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기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유방암의 예방법이자 성공적인 치료의 시작이다.

 

민선영 경희의료원 유방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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