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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몰아친 ‘중국 A주’ 공포…“외국인 자금유출 및 지수하락 위험”

입력 2019-02-18 16:59
신문게재 2019-02-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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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서 신흥국지수(EM) 내 중국 A주 추가 편입 여부가 논의된다. 증권업계는 중국 A주의 대형주 비중이 5%에서 20%까지 확대되는 것이 암묵적으로 결정됐다며 국내 증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MSCI가 논의할 내용은 △중국 A주 대형주 비중의 5%에서 20% 확대 여부 △중국 주식 유니버스에 창업판(ChiNext·차이넥스트) 지수 추가 △2020년 5월까지 중국 A주 중형주 20% 확대 편입 여부다.

MSCI는 지난 11일 MSCI의 2월 분기 리뷰를 발표했다. 국내 기업의 편·출입은 없었으나, EM 내 대만 1개 기업과 중국 12개 기업이 신규로 편입됐다.

NH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차등의결권 이슈로 인해 MSCI 편입이 보류됐던 7개 기업이 편입됐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을 원화로 환산할 시 180조원을 웃도는데, 이달 말 관련 리밸런싱에서 그만큼 한국 비중이 축소될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앞서 MSCI는 작년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중국 A주 5% 반영 작업을 시행한 바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5월 8조원, 8월 500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예측했으나 실제로 외국인은 5월 3조5000억원 순매도했으며, 8월에는 오히려 1조5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MSCI EM 지수를 추종하는 모든 펀드가 모지수를 100% 복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이번 추가 편입으로 인한 자금 유출 규모도 걱정하는 수준보다 낮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단, 대형주 비중이 커지는 점에 대해선 분명한 부담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 송승연 연구원은 “MSCI 가이드라인에 따라 올해 8월 중국 A주 추가 편입이 이뤄진다 가정하고 단순 계산하면 약 152억달러의 자금이 국내 시장을 빠져나간다”며 “대장주 삼성전자에서는 2조9000억원, SK하이닉스에서는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MSCI 한국 지수에 편입된 115개의 종목들이 최소 시가총액 1조5000억원을 상회하는 대형주임을 감안했을 때, 중국 A주 추가 편입은 대형주 수급에 불리할 뿐 아니라 지수 전체에도 영향이 갈 수 있는 사안”이라고 우려했다.

삼성증권 김동영 연구원은 “올해 대형주 확대 규모는 작년 변화의 3배 규모”라며 “중국 A주의 포함 비율이 장기적으로 100%까지 이르게 된다면 EM 내 2위 규모인 한국 시장은 인위적인 비중 감소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고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이달 말 중국 A주 확대가 확정되면, 이론상 5월 말에 9조원, 8월 말에 7조원 규모의 추가 매도가 예상된다”며 “과거 사례를 감안할 시 5월을 전후로 이론상 매매규모의 절반 수준인 4조원 가량의 외인 순매도가 현실화될 수 있으며, 이는 증시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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