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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범 잡았는데 고의 상해 혐의?…中서 억울한 옥살이 한 남성

입력 2019-02-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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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 모 씨 웨이보 캡처 (사진=연합)

중국에서 한 남성이 성폭행 현행범을 제압하고도 철창 신세를 져 논란이다.



19일 연합뉴스는 “중국서 강간범을 제압한 한 남성이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중국 매체 관찰자망과 푸젠뉴스채널 등의 보도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젠성 푸저우에 사는 자오(趙) 모 씨는 지난해 12월 26일 밤 자신의 집 아래층에서 ‘강간하려 한다’고 소리치는 음성을 듣고 달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그는 남성 리(李) 모 씨가 한 손으로 피해 여성의 목을 조르고 다른 손으로는 피해자를 폭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자오 씨는 즉각 제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리 씨로부터 목과 가슴을 한 대씩 맞았다. 이후 경찰이 도착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리 씨가 “배를 밟혔다”며 오히려 자오 씨를 경찰에 신고해 자오 씨는 고의 상해 혐의로 14일 간 구치소 신세를 진 것으로 알려져 중국 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변호사에 따르면 자오 씨의 용감한 행동이 법원에서 인정될 경우 추가 처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의 상해 혐의가 인정될 경우 자오 씨는 리 씨에게 20만~60만 위안(약 3천327만~9천981만원)을 물어주고 4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피해 여성의 진술에 따르면 일면식이 없던 리 씨가 여성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와 성폭행을 시도했고, 반항하려 하자 기절시키기 위해 의자로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오 씨가 구치소에 있는 동안 자오 씨의 아내가 홀로 출산했다는 사실이 웨이보로 알려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은 이들의 억울한 사연을 공유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여성으로서 내가 이런 일에 처했을 때 아무도 안 도와주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침묵해서는 안 된다. 이 일이 우리와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자오 씨를 응원했다.

한편, 성폭행범으로 지목된 리 씨는 범행을 일체 부인하면서 치료비로 5만여 위안(약 831만원)을 썼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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