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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침침했던 눈, 안보이더니 뇌졸중까지?

입력 2019-03-12 07:00
신문게재 2019-03-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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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매년 3월 둘째 주는 세계녹내장주간이다. 녹내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다. 사실 시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증세도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눈이 침침하고 피로감을 느끼는 등 아주 서서히 다가온다. 특히 안압상승이 주 원인인 녹내장의 경우 장기간 방치할 경우 실명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는 2012년 58만여 명에서 2017년 87만여 명으로 5년 새 약 49.4%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40세 중장년층에서부터 환자수가 유의하게 증가하고 60대 환자수가 가장 많았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이 손상되는 것이 특징이다. 시신경이 손상되면 시야가 차츰 상실되고 급기야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 우리 눈 앞부분은 투명한 액체로 채워져 있다. 이를 방수라고 하는데, 안압은 방수의 생성과 배출과정을 통해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배출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방수가 빠져나가지 못해 안압이 상승하게 되면서 시신경이 손상된다. 한국인 평균 안압은 약 14㎜Hg이며, 정상 범위는 보통 10~20㎜Hg 정도다.

고대 구로병원 안과 김용연 교수는 “녹내장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말기일 가능성이 높아 진단이 늦어지는 만큼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정상 안압에서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에 높은 안압 이외의 다른 요소들이 관여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문제는 실명에 까지 이르는 녹내장이 고혈압과 당뇨병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에는 안압상승이 녹내장 원인으로 여겨졌지만 연구를 통해 당뇨병과 고혈압 등도 녹내장 발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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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안과 박기호, 정진욱, 이원준 교수팀이 국민 건강 영양 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1만1959명을 분석한 결과,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에서 녹내장과 뇌졸중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했고, 녹내장은 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음도 확인됐다.

특히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연구팀에 따르면 녹내장이 자가 면역 질환의 일종일 수 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상태다. 즉, 인체 면역계가 이상을 일으켜 자신의 장기를 공격한다는 것. MIT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면역 T세포가 망막 신경 세포를 공격해 손상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전문가는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고 경고한다. 녹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눈이 피로하거나 충혈이 심하다면 결명자에 구기자, 구기잎을 넣고 같이 달여마시면 좋다. 구기자는 예로부터 진시황제 불로초라 불릴 정도로 피로회복과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녹내장을 앓고 있다면 안압을 조절해 진행을 막고, 약물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약물치료로도 안압조절이 어렵거나 시야 변화가 진행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

김용연 교수는 “이미 손상된 시신경으로 인해 좁아진 시야는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녹내장 진단을 받게 된 경우 지속적인 관리로 안압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정기적인 녹내장 검사는 필수이다. 40세 이후 모든 성인 남녀는 녹내장 발견을 위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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