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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세안에서 다변화의 길을 찾다

입력 2019-03-14 14:51   수정 2019-03-14 14:51
신문게재 2019-03-15 19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3개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합의했다. 별도의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 자동차, 철강 등 주력산업의 추가 혜택이 가능해진다. 교역품목의 90%는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으로 개방된 상태다. 이번 회담에서 교역·투자의 제도화된 틀을 굳힌다는 의미가 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은 수출주도형 한국이 놓쳐선 안 될 교역시장이며 산업협력 국가다.

다른 순방국인 브루나이, 캄보디아와 함께 말레이시아는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는 ‘신남방정책’의 주요 파트너다. 웅크리지 말고 뻗어가야 한다. 무역 갈등이 경제전쟁으로 비화되면서 중국시장 진출입 여건이 나빠졌다. 대중국 수출은 하락했다. 그 유력한 대안이 아세안 국가다. 수출 다변화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라는 상대적 가치에 착안할 때다.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는 규제와 변수가 적은 게 장점이다. 하지만 현지 사정이 무한정 매력적이지만은 않다. 제조업 기반이 열악한 산업화 초기 단계인 점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문 대통령 방문에 때맞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말레이시아 시장을 M.A.L.A.Y.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마하티르 신정부(Mahathir New Regime)의 비즈니스 영향,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보류(Abandoned Mega Infra Projects) 상황, 국가경쟁력 수준(Level of National Competitiveness), 시장 진출의 다양성(Accessible to other markets), 젊고 구매력 높은 중산층(Young and powerful middle class)을 활용하자는 제안이다. 아세안 전체의 역내 인구 평균 연령이 29세다. 그 자체가 엄청난 산업화 잠재력이다. 3개월 연속 수출 역성장에 직면한 우리가 뚫을 활로이기도 하다.

부분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아세안은 작년 교역액 1600만달러로 중국(2400억달러)에 이은 시장으로 올라섰다. 최대 교역시장인 중국을 추월할 때를 다변화의 결실 시점으로 설정하면 되겠다. 인구 면에서 아세안은 6억4000만명의 큰 시장이다. 마하티르 정부의 동방정책과 우리의 신남방정책을 묶어 할랄 인증을 비롯해 이슬람 소비재 시장으로 가는 교두보로도 활용해야 한다. 시장 다변화만이 아니라 자동차, 소재, 부품 등 진출 품목 다변화까지다.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경제 상황이 제각각이어서 맞춤형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중국과 일본이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을 뒷마당처럼 휘젓고 다닌다는 사실도 꼭 기억해둘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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