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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발언' 나경원, 당내 지지받고 있지만 패스트트랙 못막으면 ‘도루묵’

교섭단체 대표 연설서 민주당 반발에 존재감 높이고 당내 입지 다져
하지만 초읽기 들어간 패스트트랙 압박에 마땅한 대응책 없어…바른미래당 고리로 여야4당 공조 깨기 나서

입력 2019-03-14 15:51   수정 2019-03-14 16:00
신문게재 2019-03-15 4면

박수치는 나경원 원내대표<YONHAP NO-3403>
사진은 13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기점으로 정국을 경색시켰지만 당내에서는 대여투쟁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입지를 다졌다. 다만 여야4당의 선거제도 개혁 패스트트랙(국회법상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저지시키지 못한 채 식물국회에 접어들 경우 비판이 돌아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 원내대표는 12일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연설이 일시 중단될 만큼 극렬히 반발하고 나섰고, 나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에 이른다.



이 같은 반발은 나 원내대표의 존재감으로 돌아왔다. 민주당 의원들의 격한 항의에도 연설문 낭독을 끝내 마치는 나 원내대표의 모습에 ‘나다르크(나경원+잔다르크)’라는 별명까지 한국당 내에서 생겨난 것이다. 대여투쟁 분위기가 한 껏 오른 한국당은 민주당의 윤리위 제소에 대해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를 맞제소하고, 계파를 막론하고 모든 의원들이 공개석상과 규탄대회에서 릴레이로 비판을 쏟아내며 결집했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에겐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압박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패스트트랙에는 선거제도 개혁안은 물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검경 수사권 조정, 5·18특별법 등 여권 발 개혁법안들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를 허용한 채 여야 대립으로 식물국회에 접어들면, 연말에 여권 추진 법안들이 자동상정되는 가운데 야당으로서의 견제 역할을 펼칠 기회는 줄어드는 상황이 된다. 이 경우 총선이 내년으로 다가오는 만큼 나 원내대표에겐 현재 당내의 지지가 질책으로 돌아올 수 있다.

문제는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이미 장기간 국회 보이콧을 했다 스스로 해제한 상태라 의원직 총사퇴라는 현실성 없는 으름장만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중진인 홍문종 의원도 13일 “민주당이 원하는 법안들을 모두 패스트트랙에 걸어 놓고 야당과 대화를 안 한다는데, 이번 일로 사실상 면죄부를 줄 수 있다”며 “정치적인 싸움에 우리들이 해야 할 일들을 놓쳐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에 바른미래당을 고리로 여야4당 공조를 깨뜨릴 심산이다. 나 원내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이 좌파 장기집권 플랜의 조력자가 된다면 중도우파라고 주장해온 정체성이 무색하게 앞으론 범여권으로 분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여야4당 패스트트랙 논의는 바른미래당의 내홍에 발목이 붙잡힌 상태다. 최대 목표인 선거제도조차 당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당 복당을 염두에 둔 보수 성향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반대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호 기자 ukno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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