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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독거 노년 '3力' 기르자

입력 2019-03-17 15:15
신문게재 2019-03-18 23면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가족의 형태가 1인 가구로 급속히 변하고 있다. ‘2017년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 수는 전체 가구의 28.6%(562만 가구)로, 26.7%를 차지한 2인 가구 수를 추월하였다.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전통적인 가족 형태가 붕괴되고, 1인 가구가 주된 가구가 되었다. 2045년에는 무려 36.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에서도 1인 가구는 33.7%로, 33.4%인 부부 가구를 앞질렀다. 세 집 중 한 집이 나 홀로 사는 셈이다. 황혼이혼까지 늘어나면서, 노후에 혼자 살 수 있는 능력은 이제 필수적인 삶의 경쟁력이 되었다. 은퇴 준비와 함께, 나 홀로 사회에서 필수적인 세 가지 능력을 키워야 한다.


첫째, 요리와 집안일을 할 수 있는 가사력(家事力)을 높이자.



‘회사인간’으로만 살아온지라, 식사는 물론 집 안 청소와 빨래 같은 집안일까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소파에 누워 때가 되면 “밥은?”, 아내가 외출할 때는 “언제 돌아와?, 저녁 식사는?”이라고 물으면 미움받기 십상이다. 쌀을 씻어 밥솥에 넣으면 자동으로 밥이 되고,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냉동식품도 다양하다. 청소기, 세탁기 사용법도 의외로 간단하다. 생각만 바꾸면 아내로부터 사랑받고, 삼식이 별명도 사라진다. 설령 노후에 혼자가 되더라도 자립 생활이 가능하다. “은퇴한 남편이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 혼자 밥 차려 먹는 것”이라는 주부들의 얘기에 귀 기울이자. 이젠 가사력을 높여 ‘가정인간’이 되자.

둘째, 외로움을 견디는 능력, 고독력(孤獨力)을 키워라.

은퇴하면 시간 부자가 된다. 혼자 있는 시간도 많아진다. 외로움은 노인의 사고(四苦) 중 으뜸이다. 외로움(loneliness)은 상대의 부재를 느끼며 심리적으로 혼자인 상태를 말하나, 고독(solitude)은 상대의 부재를 의식하지 않고 오히려 혼자라는 자유를 만끽하는 상태이다. 고독력을 키우는 데는 자기계발이 최고이다.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하면서 그걸 죽을 때까지 몰입할 수 있는 일로 만드는 것이다. 노년에 가장 행복하게 사는 비결이다. 글쓰기, 그림 그리기, 악기 연주 등 예술이나 창작 활동이 그렇다. 댄스는 경쾌한 음악으로 정신 건강에 특히 좋다. 운동까지 겸하고, 인적 교류도 가능하니 최고 인기가 있다.

셋째, 디지털 시대를 사는 지혜로 디지털력(力)을 익혀라.

인터넷 활용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모든 정보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미래 사회에서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의 활용은 실생활과 연결되어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 안산에서 고령층 정보화 교육기관 ‘은빛둥지’를 운영하는 라영수 원장은 “컴퓨터는 노인들에겐 ‘신이 내린 선물’”이라며 노인들의 손에 마우스를 쥐어주는 컴퓨터 전도사로 살아간다. SNS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인터넷에서 새로운 만남과 세상을 접하게 한다. 날씨와 무관하게 실내에서 할 수 있어 고령자에겐 안성맞춤이다.

누구라도 혼자 사는 노후를 맞이할 가능성이 있어, 은퇴와 함께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1인 가구는 외로움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정, 건강, 식사해결 등이 주요 문제로 알려져 있다. 위 세 가지는 바로 노년을 살아가기 위한 핵심 경쟁력이다.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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