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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류준열에게 투영된 영화 '돈'을 보는 재미!

[人더컬처] 20일 개봉 앞둔 영화 '돈'에서 부자가 되고픈 욕망 꽃피워
돈으로 일그러지는 소중한 관계에 초점맞춰
'연기의 맛'깨우치게 만든 현장에 배우로서 행복

입력 2019-03-19 07:00
신문게재 2019-03-1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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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돈’의 류준열.(사진제공=쇼박스)

 

국내 상장 주식회사의 번호를 모두 외우는 남자. 착실함과 현실적인 감각을 앞세워 주식 브로커로 여의도에 입성한다. 영화 ‘돈’에서 류준열이 연기하는 일현은 전철 안에서 흔히 마주칠 법한 평범함을 지녔다. 부자가 되고 싶었던 한 남자의 욕망과 좌절 그리고 반격을 실감나게 그리는 이 영화에서 그는 흡사 욕망의 롤러코스터를 탄 인간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린다.

“시나리오의 첫 느낌은 흡사 한편의 액션영화를 보는 것 같았어요. 아무래도 돈 이야기니까 더 끌렸죠. 다행히 영화의 순서대로 촬영을 했고 돈 없고 백 없는 후줄근한 모습에서 화려하게 성공한 증권맨까지 다양하게 오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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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에 녹아들기 위해 다양한 단위의 현금을 찾아 ‘돈’에 대한 감정을 되묻는 과정을 거쳤다는 류준열.(사진제공=쇼박스)

평소 카드만 쓴다는 류준열은 영화의 출연을 결정짓고 은행에서 실제 돈을 뽑아왔노라고 고백했다. 금액이 얼마였냐고 묻자 10원에서 5만원까지 단위 별로 구분해 바라만 봤단다. 

 

그는 “과연 돈이 무엇인지, 왜 끌리는지, 과연 영화 속 일현처럼 다 버리고 올인할 수 있는지 표현해 내고 싶었다”며 캐릭터에 몰입한 과정을 세세하게 털어놨다. 

 

그래서일까. 또래 배우들에서 가장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는 류준열다운 섬세한 표정연기가 ‘돈’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증권 사무실의 팽팽한 긴장감, 사회 초년생의 어리바리함부터 업계 큰손인 번호표(유지태)와의 밀당까지 탁월하게 표현해 내며 관객을 이끈다. 


“인물들의 관계에 더 집중하고 싶었어요. 부모님과 나와의 관계, 여자친구, 직장동료, 동기와의 우정 등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가 망가지고 피폐해 지잖아요. 그토록 벌고 싶었던 돈에 의해 관계가 틀어지는 것에 집중하고 싶었어요.”

‘분수대로 살자’가 가훈이었던 류준열에게 돈은 있으면 좋고 없으면 어쩔 수 없는 대상이었다. 이삿짐센터 아르바이트와 영화 제작지원, 아이돌 그룹 뮤직비디오 연출부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며 용돈을 벌었다. 평소 사진을 찍고 일기 쓰는 걸 즐긴다는 그는 “연기하기에 앞서 과거의 끄적거림을 보며 연기적으로 큰 도움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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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배우에 비해 발군의 연기력을 지닌 류준열은 “이 영화를 통해 돈으로 뒤틀려진 소중한 관계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사진제공=쇼박스)

직도 타자를 치고 필기를 좋아해 팬들이 사준 만년필을 꺼내 쓰기도 한다”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주는 각각의 맛이 있다”고 미소지었다.   

 

영화 ‘돈’에서는 운명 같은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평소 축구의 광팬인 그가 특별출연한 다니엘 헤니와 함께 토트넘·맨체스터 경기에 내기를 거는 장면을 찍은 것. 

 

류준열은 “처음 시나리오부터 있었던 내용”이라며 “현장에 가니 다니엘 헤니씨가 계셔서 정말 놀랐다. 배우들에게도 깜짝 게스트였다. 연예인을 보듯 다가갔다”며 현장 에피소드를 전했다.


“개인적으로 ‘돈’의 엔딩을 강력추천합니다. 정보의 최전선에 있지만 정도를 지킬 줄 아는 역할로 다가갔거든요. 일현의 마지막 표정이 시원하게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소탈하게 미소지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관객들이 보고 판단해주셨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역할의 경중보다는 ‘영화의 맛’을 알게 해준 현장이었어요. 어느 선배님이 연기 끝나고 소주 한잔 하는 맛에 배우한다고 하셨던 말을 요즘에야 느껴요. 인생 최우선의 가치? 돈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하면 너무 성인군자 같으려나요?(웃음)”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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