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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세 번째 사랑’ ‘환영적 양식으로 그린 차(茶) 그림’부터 ‘2017년 12월 스튜디오에서’까지 ‘데이비드 호크니’展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공동기획 ‘데이비드 호크니’展
‘세 번째 사랑’ ‘환영적 양식으로 그린 차(茶) 그림’ ‘더 큰 첨벙’ ‘클라크 부부와 퍼시’ . ‘아카틀란 호텔’ 시리즈, ‘2017년 12월 스튜디오에서’까지 133점 총망라

입력 2019-03-23 19:00   수정 2019-12-11 13:00

데이비드 호크니
‘데이비드 호크니’展에 전시된 ‘더 큰 첨벙’(사진=허미선 기자)

 

“테이트 컬렉션의 특징은 ‘포괄성’입니다. 1960년대 초 영국 왕립예술학교 시절, 런던 데뷔기부터 최근까지를 망라하고 있죠.”

21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에서 열린 ‘데이비드 호크니’展(8월 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2, 3층)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이하 테이트)의 헬렌 리틀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의 특징을 ‘포괄성’으로 꼽았다.

헬렌 리틀과 2017년 데이비드 호크니 80세를 기념하는 회고전(영국 테이트미술관, 프랑스 퐁피두센터,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순회)을 진두지휘했던 주디스 네스빗 테이트미술관 디렉터는 “테이트 소장품을 비롯한 영국문화원, 멜버른의 빅토리아국립미술관 등 8개 기관에서 대여한 133점이 시대별로 전시된다”고 소개했다. 

 

데이비드 호크니
‘데이비드 호크니’展 풍경(사진=허미선 기자)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기’ ‘로스앤젤레스’ ‘자연주의를 향하여’ ‘푸른 기타’ ‘움직이는 초점’ ‘추상’ ‘호크니가 본 세상’ 7개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에 대해 주디스 네스빗은 “테이트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호크니 컬렉션 중 한 작품을 빼고 총동원됐다”며 “이후 베이징, 함부르크에서 전시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자유분방하게 구상주의 회화를 구현했고 성 정체성과 현대 예술 탐구, 새 매체에 대한 실험 등을 지금까지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예술사, 문화, 기술 등을 탐구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작품으로 끌어들인 고유의 비전으로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죠.”


◇‘세 번째 사랑’ ‘환영적 양식으로 그린 차(茶) 그림’부터 ‘2017년 12월 스튜디오에서’까지
 

데이비드 호크니
‘데이비드 호크니’展 풍경(사진=허미선 기자)

 

“호크니만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두 작품 ‘세 번째 사랑’ ‘환영적 양식으로 그린 차(茶) 그림’에서 시작합니다. ‘세 번째 사랑’은 추상주의에 환멸을 느끼던 때 제스처, 그래피티, 성 정체성을 블랜딩하기 시작한 작품이에요.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여러 테크닉, 스타일을 함께 사용하는 실험을 했죠.”

이렇게 설명한 헬렌 리틀 큐레이터는 ‘환영적 양식으로 그린 차(茶) 그림’에 대해서는 “미국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풍자로 셰이핑된 캔버스를 처음 사용한 작품”이라며 “회화로서의 물성을 표현하기 위해 처음으로 노력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호크니의 작품은 런던 특정 학파, 영국 사조 등으로는 설명이 어려워요. 테이트 컬렉션에는 영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여행, 해외 거주 경험, 다양한 작업방식과 대상 등에 영향을 주고받았음이 잘 드러나 있죠. 1961년 첫 미국 여행 후 그린 ‘난봉꾼의 행각’ 시리즈는 윌리엄 호가스의 동명 연작 스토리에 매료돼 작업했어요.”

이어 “예술을 더 많은 이들이 보고 즐겨야 한다는 호가스 지론에 강력하게 공감해 지금까지도 회화, 판화, 사진, 오페라, 디지털 미디어까지 폭 넓게 활동하면서 대중에게 다가서고 있다”고 부연했다. 

 

데이비드 호크니
‘데이비드 호크니’展에 전시된 ‘클라크 부부와 퍼시’(사진=허미선 기자)

 

“영국 왕립예술학교 졸업 후에는 동성애에 관대했던 리스토퍼 아이셔우드 소설을 읽고 뮌헨, 베를린으로 여행을 떠나 2인 초상화 시리즈를 제작하기 시작했어요. 두 인물의 관계를 노골적이 아닌 연극적으로 표현했죠.”

헬렌 리틀은 2인 초상화 시리즈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첫 번째 결혼’을 꼽았다. 그는 “처음으로 테이트 컬렉션에 포함된 작품”이라며 “이집트 옆에 선 인물은 과거와 현재, 현실과 비현실을 도식적으로 표현했다. 여백으로 평면성을 강조해 관객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LA 거주 당시는 호크니가 수영장으로 쏟아지는 물, 움직이는 물에 관심을 가지던 시기였어요. 아주 천천히 세심하게 그리는 매력에 대해 설명했죠. 정해진 규칙도 없고 어떤 색으로든 표현이 가능했어요. ‘더 큰 첨벙’(A Bigger Splash)은 호크니의 독창성과 영국 미술계 스토리의 핵심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죠. 작은 붓으로 수주에 걸쳐 꼼꼼하게 작업하며 순간적인 이미지 표현 양식에 반기를 들었어요.” 

 

데이비드호크니
‘데이비드 호크니’展 풍경(사진=허미선 기자)

 

이어 ‘클라크 부부와 퍼시’(Mr. and Mrs. Clark and Percy)에 대해서는 “자연주의적 양식을 띠기 시작한 작품”이라며 “묘사된 부부는 오시 클라크와 셀리아 버트웰로 배경은 그들의 신혼집 아파트 침실이다. 호크니는 그곳에 들어오는 부드러운 빛을 마음에 들어했다”고 전했다.

“1969년 시작해 구도와 비율을 맞추는 데 고심했던 작품으로 완성 전의 수많은 습작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할 수 없는 광채를 표현하기 위해 역광을 활용해 디테일과 가시성을 확보했죠.”

호크니는 세상을 보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는 아티스트로 특히 카메라에 부정적이었다. 헬렌 리틀은 “세상을 바라보는 보편화되고 일원화된 시각을 비판하던 그는 자연주의적 작품에 불만을 토로하며 피카소를 오마주했다”며 “중국 두루마리 회화가 시공간을 다루는 우월한 방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호크니
‘데이비드 호크니’展에 전시된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또는 새로운 포스트-사진 시대를 위한 야외에서 그린 회화’(사진=허미선 기자)

 

“움직이는 초점 섹션에서는 혁신적인 판화 기법, 입체주의 등에 입각한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점과 공간 묘사를 연구했던 시기죠. ‘아카틀란 호텔’ 시리즈는 좁고 긴 구도를 통해 관객이 작품을 따라 이동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죠.”

데이비드 호크니는 21세기 고향으로 돌아가 그곳의 풍경이 주는 전율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헬렌 리틀은 “호크니는 사진으로 인해 공간의 아름다움을 바라보지 못한다고 생각했다”며 2008년 테이트에 기증한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또는 새로운 포스트-사진 시대를 위한 야외에서 그린 회화’를 소개했다.

“50개 패널로 완성한 4.6미터X12미터 짜리 대형 작품이에요. 고향인 요크셔로 잠시 돌아간 시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봄 직전의 일상 풍광을 담고 있죠. 실제 풍경과 컴퓨터 기술, 사진 등으로 전체 이미지 변화상을 추적하고 있어요. 전통과 최신 기법이 결합된 것이 특징이죠.” 

 

데이비드 호크니
‘데이비드 호크니’展에 전시된 ‘2017년 12월 스튜디오’(사진=허미선 기자)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작품은 ‘2017년 12월 스튜디오에서’(In the Studio December 2017)다. 이 작품에 대해 헬렌 리틀은 “호크니가 기증한 작품으로 테이트에서도 전시된 적이 없다”고 귀띔했다.

“호크니에게 가장 행복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예요. 그림을 감상하고 작품활동을 하는 할리우드 힐스 스튜디오에 자신의 작품에 둘러쌓여 있죠. 3000장의 사진을 연결해 인쇄한 작품으로 눈의 이동에 따라 초점이 끊임없이 바뀝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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