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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3차 북미회담 용의…올해 말까지 인내심 갖고 기다릴 것"

최고인민회의서 47분간 첫 시정연설…"제재해제 목말라 회담 집착 안 할 것"
"南, 중재자 아닌 당사자 돼야, 말보단 실천"…우리 정부에 요구

입력 2019-04-13 10:59

김정은, 최고인민회의서 시정연설<YONHAP NO-126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3차 회담에 대한 용의를 밝히는 한편 대화 시한을 올해 연말로 못 박았다.



김 위원장은 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2일차 회의에 참석해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전했다.

그러나 “제재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지만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미국은 전혀 실현 불가능한 방법에 대해서만 머리를 굴리고 회담장에 찾아왔다”며 “우리를 마주하고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준비가 안 돼 있었으며 똑똑한 방향과 방법론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전략적 결단과 대용단을 내려 내짚은 걸음들이 과연 옳았는가에 대한 강한 의문을 자아냈다”며 “미국이 진정으로 조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생각이 있기는 있는가 하는데 대한 경계심을 가지게 한 계기”라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미국에 새로운 대화방식을 가지고 나올 것을 요구했다.

그는 “우리도 물론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중시하지만 일방적으로 자기의 요구만을 들이먹이려고 하는 미국식 대화법에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고 흥미도 없다”며 “하노이 조미수뇌회담과 같은 수뇌회담이 재현되는데 대해서는 반갑지도 않고 할 의욕도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나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으며 우리는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생각나면 아무 때든 서로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남조선 당국과 손잡고 북남관계를 지속적이며 공고한 화해협력 관계로 전환시키고 평화롭고 공동번영하는 새로운 민족사를 써나가려는 것은 나의 확고부동한 결심”이라면서도 “(남측이) 외세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것을 북남관계개선에 복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며 “말로서가 아니라 실천적 행동으로 그 진심을 보여주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 위원장은 내부적으론 자력갱생을 바탕으로 한 경제발전 노선을 이어가는 한편 사회적으로 기강을 세워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제재 문제를 언급하며 “장기간의 핵 위협을 핵으로 종식한 것처럼 적대세력들의 제재 돌풍은 자립, 자력의 열풍으로 쓸어버려야 한다”며 “앞으로도 그 어떤 도전과 난관이 앞을 막아서든 우리 국가와 인민의 근본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티끌만 한 양보나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은 글자 수로 1만8000자, 47분 가량 진행됐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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