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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선 로저스'는 비난받아야 하나

입력 2019-04-15 15:38   수정 2019-04-16 17:21
신문게재 2019-04-16 23면

작은거
이정윤 금융증권부 기자

요즘 여의도에선 동쪽(증권가)이나 서쪽(국회) 할 것 없이 ‘35억원 주식투자’가 주요 화두거리다. 증권가에선 ‘어느 종목에 얼마나 투자했을까’가 관심사라면 국회에선 ‘인사 청문보고서가 채택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이야기다. 이 후보자는 신고한 재산 46억6855만원 중 76%인 35억4500만원 상당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슈의 중심에 섰다.

재산의 대부분이 주식인 것으로 밝혀지자 ‘미선 버핏’, ‘미선 로저스’ 등 다양한 수식어를 낳았다. 이 후보자 부부가 보유한 종목도 ‘이미선 테마주’로 불리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주식 가운데 67.8%를 OCI그룹 계열사인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 주식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종목은 거래량과 주가가 치솟았다.



논란이 증폭되자 그의 남편은 “강남 35억원 아파트였으면 욕 안 먹었을텐데”라며 주식 투자에 후회를 드러냈다. 정말 부동산이 주식보다 나은 걸까. 지난해 가구자산 구성비를 보면 부동산이 75%에 달할 정도로 한국인의 부동산 사랑은 유별나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투자는 사실 투기에 가깝다. 비정상적인 서울 아파트 값이 그 결과물이다.

반면 주식으로 대변되는 금융 시장에 투자하면 우리 자본시장에 돈이 들어오고, 그 돈이 기업으로 흘러가 투자 촉진을 일으킨다. 현 정부도 시중 유동성을 부동산 투자보다는 자본시장으로 유도해 건강한 흐름으로 가져가자는 기조다.

이 후보자의 보유 주식이 정당한 거래를 통해 취득한 것인지는 앞으로 검증해야 할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번 논란이 자칫 주식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 ‘자산의 83%가 주식인 것이 왜 비난받을 일인지 납득할 수가 없다’는 이 후보자 남편의 말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이정윤 금융증권부 기자 jyoon@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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