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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시아나 매각 이후, 항공산업 위기 없어야 한다

입력 2019-04-15 15:33   수정 2019-04-15 15:34
신문게재 2019-04-16 23면

국내 항공업계의 양 날개인 대한항공과 금호아시아나가 잔인한 4월을 맞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다. 현실적으로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방안 말고는 유동성 위기를 해소할 방법이 없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급서한 대한항공도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 항공산업을 세계적 반열에 올린 두 국적항공사의 경쟁력 저하가 걱정이다. 수장이 별세나 퇴진으로 표면화됐지만 오너 일가의 일로만 재단하는 시선은 너무 단순하다.

두 항공사의 위기 성격은 다르다. 그러나 경영체제의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영 승계 과정의 고액 상속세도 재조명되고 있다. 두 세대만 넘으면 가업으로 살아남을 기업이 없다는 말이 괜한 신소리가 아님을 입증해주고 있다. 물론 금호아시아나는 물러난 박삼구 회장의 경영 실책이 위기의 뿌리였다. 자금난에 겹친 시장의 신뢰 상실 속에서 사면초가를 들어야 했다. 그에 못지않게 정치권 줄대기로 문제를 풀려는 방식 또한 문제였다. 만신창이 상태인 항공사 재건에 과거와 같은 기업 경영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갑질 도미노’도 당연히 사라져야 할 구태다.



그런데 현재 겪는 난제는 경영혁신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한진칼은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와의 다툼이 가로놓여 있기도 하다. 가업상속제도 손질의 불가피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한항공 3세 경영 승계 작업을 예로 들면 고액 상속세를 내고 나면 지분 25%는 15%선으로 쪼그라든다. 그룹 내 상속 과정의 경영권 분쟁 소지나 리더십 확보보다 당장은 상속세가 더 급한 발등의 불이다. 대한항공 사태에서 보듯이 관제 스튜어트십을 방지할 독립성 확보도 시급하다. 국가대표 산업인 항공산업이 특정기업 손보기의 대상으로 전락할 수는 없다.

두 국적항공사의 수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항공의 양대 축은 지켜나가야 한다. 앞으로 대한항공이 총수의 수송보국 뜻을 잇자면 외부세력 개입과 압력이 만만찮을 것이다. 가뜩이나 한진해운의 몰락과 현대상선의 침체로 해상물류 업계까지 어려운 상황이다. 항공사를 매각하면 총수 수중에 어떤 기업이 남을지가 전적인 쟁점처럼 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걱정해야 할 건 따로 있다. 지배구조뿐 아니라 세계 10대 항공사 위상이 흔들릴 만약의 개연성에 대해서다. 풍전등화, 사면초가가 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경영 공백을 뚫고 웅비하도록 정부도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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