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기자수첩] 탄핵 후에도 건재한 자유한국당

입력 2019-04-17 13:21
신문게재 2019-04-18 23면

3123241
김윤호 정치경제부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밑바닥’을 찍었던 자유한국당이 3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탄핵정국을 통해 통렬한 반성을 한 성과일까. 그간 보여준 행태들을 보면 동의하기 어렵다.

최근까지도 한국당에 따라붙는 수식어는 ‘막말’이다.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현역 중진의원은 ‘받은 메시지’라는 핑계로 “징글징글하다”는 속내를 보였고, 왕성한 방송활동을 해온 전직 국회의원은 “뼈까지 발라 먹는다”며 직접 저속함을 뱉어냈다. 지난 지방선거를 강타했던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 벌이는 자들 물러가라”라는 망언 이래 한국당 막말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데 충분했다.

한국당의 막말 논란은 이미 올해 초에 일찌감치 시작됐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두고 북한군 개입설을 설파함은 물론 유공자들을 ‘괴물집단’이라고 제멋대로 규정했다. 그럼에도 논란의 당사자들은 쏟아지는 비판들을 뚫고 전당대회에 나서 적지 않은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당 지도부가 되었으며, 발언에 후회는 없다는 듯 태연히 국회를 누볐다.

그리고 5·18기념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지금까지도 이들에 대한 징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막말에 ‘응분의 조치’를 거론했음에도 믿음이 가지 않는 이유다. 황 대표는 응분의 조치를 말한 직후 실제 징계할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 윤리위원회 소관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막말과 그에 대한 사과, 유야무야되는 징계. 탄핵에도 고쳐지지 않는 한국당의 습성이다. 한국당의 ‘건재함’을 보여주듯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박근혜 무죄석방’ 요구가 쏟아졌다. 황 대표도 응분의 조치를 운운한 직후 “여성의 몸으로 감당키 어려운 상황에 계신 점을 감안해 ‘국민들의 바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김윤호 정치경제부 기자 uknow@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