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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퀄컴 ‘세기의 특허분쟁’ 극적 합의

WSJ “애플에도 좋고, 퀄컴에는 더 좋은 결과”
인텔은 5G 스마트폰 모뎀 시장 철수 발표
경쟁사 삼성전자에 미칠 영향도 주목

입력 2019-04-17 16:24   수정 2019-04-17 16:26
신문게재 2019-04-18 5면

애플-퀄컴 '30조원 특허소송' 일괄취하
지난 1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CES)의 퀄컴 전시실에 5세대(5G) 이동통신 선전막이 걸려 있다. (AP=연합)

 

애플과 퀄컴이 지난 2년여간 벌여온 세기의 특허 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애플과 퀄컴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특허소송과 관련한 합의를 이뤘다. 전 세계적으로 제기한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통신 모뎀 칩을 공급하는 퀄컴에 일정액의 로열티를 일회성으로 지급하고, ‘2년 연장’ 옵션의 6년짜리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4월 1일 기준으로 효력이 발생한다. 로열티의 구체적인 금액이나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에서 이날 퀄컴 주가는 23.2% 뛰었다. 장중 한때 30% 넘게 치솟기도 했다. 지난 1999년 이후 하루기준 상승률로 최대 폭이다.

소송금액 최대 270억 달러에 달하는 양사의 초대형 특허분쟁은 세계 IT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두 업체간 소송으로 인텔은 2018년 부터 아이폰 모델에 자사 모뎀 칩을 독점 공급해왔다. 하지만 특허분쟁이 끝나면서 애플에 대한 퀄컴의 모뎀 칩 공급도 재개될 예정이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애플이 퀄컴과의 합의로 2020년 첫 5G 아이폰 출시를 보장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5G 모뎀 칩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퀄컴과 삼성전자, 중국 화웨이 정도다. 인텔은 아직 생산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은 5G 경쟁에서 뒤쳐지고 퀄컴은 아이폰용 모뎀 칩을 공급하지 못해 영업이익이 줄어 양사 모두 득(得)이 없는 소송전”이라며 “소송이 끝난 것은 애플에도 좋고, 퀄컴에는 더 좋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애플-퀄컴 화해의 불똥은 인텔로 튀었다. 인텔은 양사 합의 발표 직후 “5G 스마트폰 모뎀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퀄컴(반도체)과 애플(스마트폰)의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NH투자증권 도현우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공급사 측면에서 “삼성전자에 긍정적 뉴스는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퀄컴과 애플의 특허분쟁으로 삼성전자가 향후 애플의 5G 모뎀칩 우선 공급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예측되어 왔으나, 특허분쟁이 해결되면서 퀄컴이 첫 번째 공급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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