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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화마가 삼킨 ‘우리의 여인’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트렌드 Talk]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라 리체니 등 프랑스 국기 상징하는 삼색조명, 억대 기부행렬 이어져
400여명 소방관, 사제 등 인간 사슬 만들어 가시면류관, 십자가, 마스터 오르간 등 유물 다수 지켜내
이어지는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 “5년 안에 더 아름답게 재건” 약속

입력 2019-04-19 07:00   수정 2019-04-19 08:34
신문게재 2019-04-1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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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저녁(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 연기와 불길이 솟구치고 있다.(AFP=연합)

 

빅토르 위고의 걸작 ‘노트르담 드 파리’에 영감을 주었고 영화 ‘비포선셋’ ‘미드나잇 인 파리’ ‘아밀리에’ 등의 배경이자 스웨덴 팝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 ‘원 라스트 서머’(One Last Summer) 중에도 등장하는 프랑스 파리 센강변 시테섬 소재의 노트르담(Notre Dame) 대성당이 화염에 휩싸였다.

‘우리의 여인’, 가톨릭의 성모 마리아를 뜻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85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문화유산이다. 프랑스의 상징이자 프랑스 고딕건축 양식의 결정체로 연간 1200~1400만명이 다녀가는 관광지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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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의 노트르담(사진=허미선 기자)


루이 7세 집권기인 1163년 짓기 시작해 100여년에 걸쳐 완성된 건축물로 전후면의 다른 모양과 유명한 3개의 ‘장미 창’을 비롯한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다양한 조각상 등 유물과 예술품의 보고다. 나폴레옹 1세 대관식, 메리 여왕, 스코틀랜드 제임스 5세 등의 왕가 결혼식이 치러진 곳이기도 하다. 

 

15~30분만 늦었어도 전소됐을 것이라는 예측들에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파리 유학생 백상아(49)씨는 “우리의 조국은 아니지만 프랑스의 상징인 만큼 한인들도 안타까워 하고 있다”며 “다들 2008년에 숭례문이 전소됐던 때를 떠올리며 발을 굴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파리 시민인 루치아니 엘리자베스(Luciani Elisabeth)는 “노트르담 화재에 슬픔과 큰 상실감을 느꼈다”며 “노트르담은 프랑스의 상징이다. 종교적 기념물을 넘어 프랑스의 역사이자 문화이며 프랑스를 대표하는 인격체와 같은 것이고 우리 삶의 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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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오후 6시 50분께 보수 공사를 위해 첨탑 바깥으로 설치한 비계(건축공사 때에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임시가설물) 쪽에서 검은 연기와 불꽃이 치솟기 시작한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15시간만에 완전 진압돼 화재 원인 조사와 구조물 안전진단에 돌입했다.



불운 속에서도 400여명의 소방관, 사제들, 교회 직원들, 프랑스 문화부 및 파리 시청 관계자들이 인간 사슬을 만들어 가시면류관, 성 십자가, 거룩한 못 등 가톨릭 성물과 첨탑 수탉 장식물, 마스터 오르간, 13세기 루이 9세의 튜닉 등 예술품 다수를 지켜낸 것으로 알려진다. 시청으로 옮겨졌던 이 유물들은 인근의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길 예정이다.

 

시민들은 생 미셸 광장, 생 쉴피스 성당 등에 모여 촛불을 들고 기도를 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고 있고 바티칸, 유네스코, EU회원국, 문화재 복원에 경험이 풍부한 이탈리아 등이 복원에 동참할 뜻을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수상들이 위로의 뜻을 전했고 미국의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제1 세계무역센, 이탈리아 베니스의 라 페니체 극장 등은 노트르담 화재를 애도하는 뜻을 담아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삼색 조명을 설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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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노트르담 대성당 앞 다리에 꽃이 놓여 있다.(연합)

구찌·이브생로랑 등의 피노 케팅 그룹 회장, 루이뷔통모에헤네시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로레알을 이끄는 베탕쿠르 가문, 정유사 토탈 등의 억대(단위 유로) 기부가 이어졌고 애플, 디즈니 등 글로벌 기업들이 그 행렬에 동참하는가 하면 곳곳에서 온라인 모금도 시작됐다.  영국 의회가 자리한 웨스트민스터 궁 , 중국 자금성 등 각국은 문화재 사수대책 수립에 돌입하기도했다.

“우리의 일부가 탔다”고 한탄하던 에마뉘엘 마크롱(41)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는 대성당을 더 아름답게 재건할 것”이라며 5년 내 재건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 약속에 대해 루치아니 엘리자베스는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 노트르담을 건설하는 데 107년 이상이 걸렸다. 전문가들도 노트르담을 보수하는 데 최소 15년 이상이 걸린다고 조언한다”며 “노트르담을 재건하는 데는 기술뿐 아니라 예술적인 섬세함과 정교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도 필요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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