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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비트코인SV, ‘나비효과’ 가져올까… 오너리스크도 상폐 요인

입력 2019-04-22 07:00   수정 2019-04-22 09:03
신문게재 2019-04-2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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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지난해 비트코인캐시에서 하드포크로 나온 ‘비트코인SV’(사토시비전)에 대한 상장 폐지에 나서고 있다. 비트코인SV 설립자인 크레이그 라이트의 갖은 기행이 전체 산업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15일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비트코인SV 상장 폐지 소식을 전했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는 감정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트코인SV 상장 폐지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바이낸스의 이러한 결정에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도 비트코인SV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스위스 거래소 셰이프트쉬트 역시 비트코인SV 상장 폐지 대열에 합류하는 등 각 거래소들마다 비트코인SV 퇴출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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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구설수 제조기, “내가 사토시 나카모토”

크레이그 라이트 비트코인SV 대표의 기행은 각양각색이다. 자신을 비트코인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라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많은 이들이 납득할만한 증거를 요구했으나 유일한 증거는 비트코인 100만개 보유자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지난해 2월 사망한 동료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가로챈 것이 아니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캐시(BCH) 해시 전쟁이 치열해질 당시에는 비트코인캐시(ABC) 편을 들게 될 경우 보유한 100만개 비트코인을 몽땅 팔아버리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는 “비트코인이 1000달러(약 112만원)까지 떨어져도 날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시장 교란을 원하지 않는다면 참여자들에게 자신의 진영을 지지하라고 강요했다.

최근엔 SNS에서 자신을 ‘사기꾼’이라 비판한 이를 고소하겠다며 해당 인물의 개인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5000달러(약 568만원) 규모의 비트코인SV를 현상금으로 내걸었다.



그동안 라이트의 기행에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로저 버 비트코인 1세대 투자자, 찰리 리 라이트코인 창시자 등 업계 주요 인물들이 곤혹을 치렀다.

라이트의 기행을 두고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SV를 홍보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지난해 11월 라이트의 비트코인 100만개 매도 발언이 나온 뒤 일주일동안 약 70조원이나 시세가 낮아진 것을 감안하면 단순 홍보 차원으로 보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탈중앙화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마당에 한 사람이 전체 시세를 쥐락펴락하는 행보는 시장 전체에 악영향만 준다는 인식이다.

바이낸스의 상장 폐지 결정에 비트코인SV 진영은 비트코인SV 거래에 최적화된 암호화폐 거래소 ‘플로트SV’ 오픈을 예고했다. 퇴출되더라도 충분히 딴살림을 꾸려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비트코인SV

 ◇‘상폐 기준’ 정립? … 복잡한 속내


한편 이번 비트코인SV 퇴출 움직임은 오너 리스크에 거래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는 측면에서 적잖은 파급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너리스크에 직면한 프로젝트들이 다수 존재해 해당 프로젝트들에 간접 경고를 날린 셈이다.

국내 첫 번째 ICO로 유명세를 탔던 보스코인의 경우 보스코인 재단과 메인넷 등의 개발을 맡은 블록체인OS와 지속적인 갈등으로 파국까지 치닫는 모습이다. 자금 횡령 유무에 대한 진실 공방이 전개되고 있다.

최근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강력한 상폐 심사 기준도 더욱 확산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대형 거래소들을 중심으로 부실 상장 프로젝트 중 별다른 진전이 보이지 않거나 부실 프로젝트로 규명될 경우 단호하게 퇴출시키는 거래소들이 늘어나는 중이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경우 지난달 블록틱스(TIX), 살루스(SLS), 솔트(SALT), 윙스다오(WINGS) 등의 상장 폐지를 발표했다.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부실 징후가 발견했고 이렇다 할 소명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장 폐지를 단행했다.

오케이코인코리아도 지난달 ENG(이니그마), ICN(아이코노미), NULS(눌스), PPT(포퓰러스), VIB(바이버레이트) 등의 상장 폐지에 나섰다. 거래소 자체 기준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러한 모습을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거래소들의 지나친 개입 내지 자정 활동을 위한 건전한 개입이라는 분분한 의견이다.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지미 송은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의 상장폐지는 효과가 있는 정책으로 보이겠지만 결국 안 좋은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상장폐지는 거래소가 권위적인 킹메이커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A거래소 관계자는 “결국은 업계 자정을 위해 정부 대신 거래소가 총대를 메고 있는 격”이라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아무런 규정을 내놓지 않는 무법천지 환경에 거래소가 건전한 생태계를 유지할 방법이 무엇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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