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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유통의 콜라보, 공룡 카드사 탄생 초읽기

롯데카드 본입찰에 하나금융과 사모펀드 2곳 참여
금융권 M&A 절대강자 하나금융으로 기운 운동장

입력 2019-04-21 16:07
신문게재 2019-04-22 11면

매각 본입찰 마감 앞둔 롯데카드ㆍ손보
19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매각 본입찰이 마감됐다. 롯데카드 인수전에는 하나금융과 사모펀드 등이 참여했고,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FI들이 경쟁을 펼친다. 사진은 서울 중구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본사. (연합)

  

은행과 유통을 기반으로 하는 대형 카드사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나금융과 롯데의 결합이다. 롯데카드 본입찰 결과 하나금융그룹이 사실상 새 주인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9일 롯데카드 본입찰에 하나금융과 사모펀드 2곳이 참여했다. 애초 한화그룹이 뛰어들 것으로 전망했으나, 본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한화는 아시아나항공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롯데카드 인수전 승자는 하나금융으로 무게중심이 급격하게 쏠렸다. 특히 하나금융은 금융권 M&A 시장의 절대 강자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몸값’으로 1조5000억원 정도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열 하나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9일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그룹 비은행 부문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 자금은 현재 증자 없이 1조원 정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실탄을 장전한 셈이다. 

 

롯데카드ㆍ손보 본입찰 마감

 

롯데카드가 하나금융 품에 안기게 되면 유통과 은행의 합작품이 시장에 나오게 된다.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은 8.2%로 7위에 머물고 있다. 점유율 11.2%(5위)인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될 경우 시장점유율을 20%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다. 이렇 되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21.5%)와 맞먹는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단숨에 2위 그룹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하나와 롯데, 두 카드사는 중복 고객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하나카드는 은행계 카드로 대다수가 금융거래를 하는 직장인들이고,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유통 고객들이 주류다. 특히 롯데카드는 전체 회원 중 65%가 여성이고 여성 회원 가운데 79%가 30~50대로, 다른 카드사와 고객군이 차별화됐다.

롯데카드 고객 중 백화점 VIP 고객을 상대로 하나금융 계열사들이 자산관리(WM)와 같은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다양한 협업도 가능하다.

다만 카드사 간 통합은 중복 업무와 인력 문제로 인해 구조조정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롯데그룹은 지주사체제 전환으로 올해 10월까지 롯데카드의 지분 93.8%를 매각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에서 일반지주회사는 금융·보험사의 지분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롯데손해보험의 운명은 오리무중이다. 이번 본입찰에 복수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효 수요’인지 의문이다. 더욱이 롯데그룹이 생각하는 가격과 실제 FI들 간 괴리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지주가 지주사 전환 이후 공정거래법상 팔아야 할 지분은 롯데지주가 자회사 롯데역사를 통해 가지고 있는 롯데손해보험 지분 7.10%다. 롯데손해보험의 최대주주는 호텔롯데(23.68%)이고, 부산롯데호텔도 롯데손해보험 지분 21.69%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들은 굳이 매각할 이유가 없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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