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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롯데카드 새주인 유력…'대형 카드사 탄생 예고'

입력 2019-04-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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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연합뉴스)

 

롯데카드 인수 본입찰에 한화그룹이 손을 떼면서 하나금융이 유력한 인수자로 굳어지고 있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품에 안게 되면 단번에 업계 2위 대형 카드사로 올라서게 된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마감된 롯데카드 본입찰에 하나금융과 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 2곳이 참여했다. 유력후보로 예비입찰에 들어갔던 한화그룹은 출전하지 않았다.

하나금융과 한화그룹의 2파전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롯데카드 인수전은 하나금융으로 승자로 무게중심이 급격하게 쏠리는 형국이다. 업계에선 한화그룹의 불참을 놓고 아시아나항공이 M&A(인수·합병) 시장 실탄을 아끼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번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하나금융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1조5000억원(지분 93.8%) 안팎의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그룹이 롯데카드 ‘몸값’으로 책정한 가격이다.

이승열 하나금융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9일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그룹 비은행 부문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 자금은 현재 증자 없이 1조원 정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은행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기존 하나카드의 점유율을 확장한다는 차원에서 롯데카드 인수에 공을 들여 왔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품에 안게 되면 유통과 은행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가진 대형 카드사가 탄생하게 된다.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용카드 기준 롯데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1.2%(5위)로, 하나카드는 8.2%로 7위다. 두 개 회사가 합쳐지면 시장점유율을 20%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22%)와 맞먹는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중복 고객을 제외한다고 하면 삼성카드(19.3%)와 현대카드(15.5%) 사이에 위치한다.

업계에서는 두 카드사는 중복 고객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하나카드는 은행계 카드로 대다수가 금융거래를 하는 직장인들이고,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계열사 유통 고객들이 주류다.

특히 롯데카드는 전체 회원 중 65%가 여성이고 여성 회원 가운데 79%가 30∼50대로, 다른 카드사와 고객군이 차별화됐다. 롯데카드 고객 중 백화점 VIP 고객을 상대로 하나금융 계열사들이 자산관리(WM)와 같은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다양한 협업 사례도 만들어나갈 수도 있다.

다만 카드사 간 통합은 중복 업무와 인력 문제로 인해 구조조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롯데그룹은 1~2주 내에 본입찰 참여 회사가 제출한 인수 희망 가격과 계획서 등을 평가해 롯데카드 매각의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전망이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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