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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산 원유수입 봉쇄’ 미중 무역협상에 불똥 튀나

입력 2019-04-23 12:58   수정 2019-04-23 14:31
신문게재 2019-04-24 19면

US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

 

미국이 한국과 중국 등 8개국에 적용했던 이란산 원유 수입의 제재예외 조치를 중단하기로 선언했다.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이 문제가 마무리에 접어든 미중 무역협상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이란 원유수입 전면 금지 조치에 즉각 반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조치에 반대한다”며 “중국과 이란의 협력은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합리적, 합법적인 것으로 당연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미국이 지난해 이란 핵합의(JCPOA)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독자제재를 복원하겠다고 했을 때도 핵합의를 계속 지켜가겠다는 입장을 보여온 만큼, 미국의 제재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이란산 원유 수입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전면금지로 움직이지만 중국이 저항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방안을 찾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이라고 보도했다.

이 경우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되면서 중국은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의 유조선 추적 시스템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3월 이란산 원유를 하루 평균 61만3000배럴 사들였다. 수입국 가운데 최대 수입량이다.

NYT는 중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위해 어떤 움직임을 보이든지 미국으로서는 중국 금융회사에 대한 제재를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연구소장인 제이슨 보도프는 “이란 제재가 미중관계에 큰 도전(big challenge)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이란산 원유수입을 신속히 포기하지 않으면 미국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제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미국이 이란산 원유수입 중단 시한으로 설정한 5월 1일이 미중간 무역협상 시기와 맞물린다면서 무역협상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우려했다. 데니스 와일더 조지타운대 교수는 “10차 무역협상 와중에 나온 이번 조치는 시기가 매우 특이하다(very unusual timing)”면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런 문제를 안고 베이징에 가고 싶진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다만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조만간 타결되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오는 5~6월께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안에 서명할 것으로 현지언론에서 보고 있는 만큼 양국이 이란을 둘러싼 갈등을 무역협상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한 관리를 인용해 이번 조치가 중국과의 무역 및 관계에 근본적인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체포건을 둘러싸고 미중간 유사한 갈등이 증폭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에 협조하면 멍 부회장 석방을 도와줄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란을 둘러싼 이번 논란도 무역협상에서 협상카드로 사용되는 것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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