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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시니어 행복인생 처방전… '걷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노년 행복지수 올리는 마음 건강법

입력 2019-04-26 07:00   수정 2019-04-25 14:19
신문게재 2019-04-26 14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시그나가 2018년 2~3월에 23개 국가의 만 18세 이상 성인 1만 4467명을 대상으로 건강·웰빙 상황 등을 조사한 결과, 우리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51.7점으로 꼴찌였다. 2014년부터 매년 발표되는 행복지수 순위에서 우리는 2015년을 빼고 늘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엔의 지속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지난 2017년에 낸 ‘세계행복보고서’에서도 조사 대상 155개 국가 중 우리는 60점으로 56위에 그쳤다. 빈노(貧老)에 고독사가 급속히 늘고 있는 우리 사회 현실로 볼 때, 적어도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지키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한 노년 대비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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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이 불행한 이유, ‘비교’와 ‘외로움’

‘행복의 기원’을 쓴 연세대 서은국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보다 내가 잘 되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행복지수가 낮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상대적 박탈감이 곧 불행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우리처럼 인구밀도가 높고 천연자원이 부족하며 환경의 위협이 큰 사회에서는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에선 늘 뒤쳐지지 않으려 긴장하고 욕심을 부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우리와 비교되는 것이 이웃 일본이다. 일본은 장수 국가로 유명한데 행복도 역시 언제나 우리보다 앞선다. 그 이유로 ‘원만한 인간관계’를 든다. 이웃과의 교류와 소통이 사람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인의 수명이 긴 이유 가운데 하나가, 공동체 안에서 우정을 쌓으며 친밀하게 교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적지 않다. 아파트 바로 옆 호수와도 담을 쌓고 지내는 우리와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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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 나이 들수록 ‘만족감’ 높이고 ‘시기심’ 줄여야



미국 호프 칼리지의 행복전문가 데이비드 마이어스는 행복한 사람들의 공통점으로 다음 세 가지를 들었다. 먼저, 자신을 사랑 한다. 남들보다 윤리적이고 지적이며 편견이 적고, 남과 잘 어울리고 건강하다고 스스로 믿는다. 둘째, 낙천적이다. 삶을 적극적으로 영위하고 지인들에게 항상 미소 짓고 따뜻하며 남을 헐뜯거나 하지 않는다. 셋째, 외향적이다. 사교적이고 개방적이라 짝을 빨리 찾고 좋은 친구가 많아 행복감을 훨씬 더 많이 느낀다.

약한 입장이 강한 사람이나 대상에게 품는 질투나 원한 증오 열등감 등이 뒤섞인 감정을 니체는 ‘르상티망’(ressentiment)이라고 불렀다. 니체는 르상티망에 빠진 사람들은 대부분 정상적인 해법 보다는 체념이나 3자 전이 등을 통해 그 불만을 해결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여우가 먹음직스런 포도를 따먹으려다 실패하자 “저 포도는 분명히 셔서 맛이 없을 것”이라며 아쉬워하며 물러났다는 우화 속 여우의 모습이다. 이런 체념과 미련이 결국 내적 불만을 키워 행복도를 낮춘다.



‘투덜이왕 발자크’에 관한 재미난 얘기가 있다. 19세기 대문호인 오노레 발자크는 스스로의 삶에 늘 불만을 갖고 불평 투성이로 살았다고 전해진다. 그는 늘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겐 휴식이 필요해. 머리에 활력을 되찾아야 해. 그러려면 여행을 가야 해. 하지만 여행을 가려면 돈이 필요하지. 돈을 벌려면? 일을 해야지 돈을 벌지… 그것 봐. 나는 절대로 이 악순환의 고리에서 빠져 나갈 수 없는 운명이야” 스스로를 삶을 지침과 불만으로 옭아매는 마음부터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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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 현재에 집중하는 삶의 자세를

나이는 들지만 인생의 목표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목표를 달성함에 있어 ‘현재에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영국의 시인 힐레오 밸록은 “당신이 미래를 꿈꾸거나 과거를 후회하는 동안, 당신의 현재는 사라지고 있다”고 썼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현재를 똑바로 바라보고 현재에 집중한다는 얘기다.

현재의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는 위인들의 당부는 끊임이 없다. 고대 철학자 소포클레스는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 하루는,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하루다”라고 했고, 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나는 다른 사람이 낭비한 시간 속에서 성공을 거두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벤저민 프랭클린은 “인생을 사랑한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시간은 인생을 만드는 재료다”라고 말했다. “1분 전 만큼 먼 시간도 없다”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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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 신앙과 걷기·음악·명상이 특효

신앙 생활이 노년 건강에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 하버드 의대 허버트 벤슨 교수는 “기도를 반복하면 이완 반응이 나타나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타임’도 2009년 2월 호에 “기도가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각종 연구 결과를 소개한 바 있다. 물론 기독교의 기도든 불교의 절이든 상관이 없다.과학자들은 특히 명상의 많은 장점들을 강조한다. 미국 신경과학자 클리퍼드 새런은 관련 연구를 통해 명상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그에 따르면 규칙적인 명상은 세포 노화를 억제하는 효소인 텔로머라제의 활동을 증대시킨다. 명상이 우울증 치료에 대단히 탁월하며, 만성 두통을 완화하고 이상식욕 항진증이나 건선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걷기나 음악 감상은 새로운 신경세포를 오래 생존시켜 뇌 기능을 끌어올리는데 유효하다. 노인의 경우 하루 20분 정도 걷기만 해도 뇌 기능을 유지할 수 있고 특히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한다. 일리노이대 클레이먼 교수팀은 55~80세 남녀 60명을 대상으로 연구 끝에, 하루 40분 동안 주 3회 산책하면 기억력이 훨씬 나아진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음악은 공포와 경계심을 유발하는 편도체의 활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이 일찌감치 증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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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 명언을 새기며 마음의 스트레스를 날리자

그리스 철학자인 에피쿠로스 “부자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가진 것을 늘리기 보다 ‘욕심’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채우려는 욕심보다 불필요한 부분을 떼어내는 ‘비움’이 노년의 삶에는 더욱 중요한 요소다.

유대 경전의 주석서이자 유대 지혜를 담은 책 ‘미드라시’에 나오는 “이 또한 지나가리니(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의 명구도 음미해 볼 만하다. 다윗 왕이 아들 솔로몬에게 교만과 자만에 빠지지 말 것을 가르치기 위해 “깊은 수렁에 빠졌을 때 너를 일으켜 세워 줄 글귀를 찾아오라”는 지시를 내렸을 때 찾아낸 글귀다. 직면한 위험과 불편함에 발목 잡혀 나락으로 빠지지 말고, 멀리 길게 보고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지식융합연구소의 이인식 소장은 최근 펴낸 ‘마음의 지도’라는 책에서 “우리의 삶은 긍정적인 사건이 부정적인 사건보다 3배는 더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고 적었다.

송영두·정길준 기자 songzi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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