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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5060 은퇴 후 재취업 성공하려면… 역시 ‘전문성’과 ‘준비성’이 지름길

입력 2019-05-10 07:00   수정 2019-05-09 17:19
신문게재 2019-05-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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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5060 세대들의 때 이른 은퇴와 퇴직이 장·노년 일자리 시장의 부족과 맞물려 심각한 사회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 역시 지나치게 청년 일자리에만 매달리는 경향이라 소외감이 더 크다. 결국 5060 베이비 부머 세대들은 자신의 힘으로 새 일자리를 찾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현실이다. 일자리 앞에서 흔들리는 작금의 5060 세대를 ‘일자리 노마드족(族)’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은퇴 혹은 퇴직 직후 5060 세대가 일자리 유랑족 신세를 면하려면 평소 자기 경쟁력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업무의 전문성이 최우선이다. 여기에 재취업을 위한 철저한 사전 준비성, 그리고 청년 실업의 한 해법이기도 한 ‘눈높이 낮추기’도 중요한 키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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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부실한 은퇴 준비

대표적 고령국가지만 ‘잘 사는 나라’ 일본의 정부 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취업자의 70% 가량이 비정규직이라고 한다. 3년 전인 2016년에 이미 일본 노인가구의 빈곤율이 27.0%에 달했다. 이른바 ‘하류노인’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우리도 상황은 그다지 다르지 않다. 은퇴 시기에 맞닥드린 5060 세대들 대부분이 충분한 재취업 준비 없이 있다가 새 일자리 찾기에 무척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칫 일본처럼 노년 빈곤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1808명의 은퇴자를 추적 조사해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내놓은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자의반 타의반 은퇴한 5060 세대들이 퇴직 후 새 일자리(창업 포함)를 얻는 데 평균 5.1개월이 걸렸다. 갑작스런 퇴직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짧은 기간이지만 이 안에서도 차이가 존재한다. 동종 업종과 이종 업종 취업이 각각 34.0%, 22.5%에 이른 반면, 단순노무직 취업이 24.9%에 달했다. 적지 않은 은퇴자들이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쪽으로 취업을 택한 셈이다.

재취업 후 삶도 그대로 따라간다. 동종 일자리 재취업 시 소득과 만족도가 당연히 높았다. 동종 업종 ‘창업’의 경우 만족도가 62.9%, 동종 업종 취업도 59.9%의 만족도를 보였다. 반면 단순 노무 취업자들의 경우 만족도가 26.7%에 그쳤다. 이들은 다니는 직장에서도 틈만 나면 다른 직종으로의 이직을 호시탐탐 노리는 정말 일자리 유랑인이 되고 있다.

재취업 준비가 부족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10명 중 4명이 퇴직 전 재취업 준비가 전혀 안된 상태로 ‘정글’에 내쳐진 셈이다. 당연히 재취업 준비 기간이 길수록 재취업 확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준비 기간이 짧아 원하는 새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적지않은 수의 5060들은 근로여건 악화를 감내할 수 밖에 없었다. 퇴직 전 일자리에 비해 첫 재취업 일자리의 상용직 비율이 89%에서 46.5%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평균 소득도 37%나 깎였다. 단순노무직이 차지하는 비율은 3.9%에서 19.5%로 5배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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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취업 성공요인 셋 … 전문성·준비성·눈높이

우리나라의 노인 일자리 충족률은 43% 수준이다. 2018년 기준으로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를 희망 하는 노인은 119만 5000명으로 전체 노인의 16% 정도였다. 하지만 준비된 일자리 수는 51만개에 불과했다. 일자리의 질적 수준도 미흡해 단순 노무 쪽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경향이다. 급한 심정에 일단 단순노무직이라도 택하지만, 여러 상황 상 질적인 상향 재취업은 구조적으로 더욱 어려워지는 게 현실이다.



은퇴 후 나타나는 급격한 소득변화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무엇보다 인생 2막에 위한 사전 준비가 필수다. 미래에셋 보고서에 따르면 재취업 성공요인으로, 동종 취직자의 경우 퇴직 전 쌓아두었던 경력이 40.6%로 첫 손 꼽혔다. 퇴직 전 직무 전문성이 높을 수록 동종 취직이 쉬운 것은 당연한 결과다. 전문가 혹은 준 전문가나 기술자의 경우 동종 취업 비율이 44.1%에 달했다. 이들이 단순 노무자로 변한 비율은 15.4%로 크게 낮았다.

특이한 점은 서비스·판매 종사자들의 경우 동종 취직 비율(24.1%) 보다 단순 노무로 빠지는 비율(37.9%)이 훨씬 높다는 사실이다. 사무종사자들도 동종 취직 비율(34.7%)과 단순노무직 비율(28.2%)이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만큼 전문성을 갖고 언제 퇴직하든 새로운 취업이 가능할 정도로 준비되어 있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로 재취업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여기에 재취업자들 역시 일자리에 대한 눈높이를 어느 정도는 낮춰야 재취업이 용이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불가피하게 다른 업종으로 취직한 경우 특히 그러했다. 이들의 재취업 성공 요인 가운데는 ‘눈높이 낮추기’가 22.5%로, ‘자격증 취득’(13.9%)에 앞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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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일자리 만큼이나 ‘5060 재취업’ 지원 절실

5060은 여전히 생산력을 가진 경제활동인구다. 급작스런 퇴직 혹은 예상보다 빠른 은퇴에 직면한 이들 5060 퇴직자들의 재취업 지원은 청년 일자리 대책 만큼이나 절실하다. 근로소득이 크게 줄면서 생계 유지가 어려워지고 소비 활동이 저하되면 국가 전체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퇴직 후 첫 일자리가 이후 연속 재취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더라도, 은퇴 시장에 내몰린 5060의 첫 일자리를 얼마나 빨리, 제대로 된 일자리로 유도해 주느냐가 중요하다.

상대적으로 부실한 우리 연금 체계 등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금융소득으로 근로소득의 부족분을 메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5060 근로자들 스스로도 개인적인 연금 정책을 강구해야 하지만, 정부 역시 너무 청년 일자리에만 목을 멜 경우 또 다른 ‘나이든 청년’들의 척박한 삶은 나라 전체의 성장을 발목 잡는 결과를 낳고 만다.

장·노년 재취업 일자리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해 ‘5060을 위한 일자리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 특히 5060의 재취업 문제를 국가적 과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청년 지원에 과도하게 쏠린 재원을 일부라도 돌려 이들에 대한 보다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 그래야 젊은 세대들이 어르신을 부양하는데 드는 천문학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고 소비시장도 유지될 수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통계에 따르면 60세 이상 창업이 늘고 있다. 올 들어 1분기 신설 법인 수가 2만 6951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50대와 60세 이상의 법인 설립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 장·노년 ‘창업’에 대한 별도의 지원 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5060 세대를 중심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이른바 ‘크로스 제너레이션’ 소비시장이 만들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보가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은혜·노연경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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