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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가수' 출신이라는 주홍글씨?! ② 배우 최수영이 보여주는 '재기발랄' 존재감

[Hot People] <194>영화 ‘걸캅스’ 최수영

입력 2019-05-14 07:00   수정 2019-05-15 00:36
신문게재 2019-05-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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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출신’이란 꼬리표 떼고 스크린 첫발 내디딘 '걸캅스' 최수영(왼쪽)과 '배심원들' 박형식(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UAA)

 

연기자로 전향 혹은 병행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에게 ‘가수 출신’이란 꼬리표는 더 이상 주홍글씨가 아니다. 도리어 물 만난 듯한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꿨다. 핸디캡이 아닌 축복과 같은 지금의 따스한 분위기는 과거 10년 간 무수히 그 길을 걸어온 선배들 덕분이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입을 앙다물고 줄기차게 다른 분야에 도전하고 기꺼이 몸을 내던졌다.  

 

최근 영화 ‘걸캅스’(9일 개봉)와 ‘배심원들’(15일 개봉예정)에서 보여준 최수영과 박형식의 결과물 역시 그렇다. 한때는 무수히 작품 오디션에 떨어지고 예능에 뛰어들며 버틴 그들의 뚝심은 한국 영화계의 재기발랄한 존재감으로 각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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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걸캅스’의 장미 역할로 본인이 가진 연기적 갈증을 풀어냈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느리지만 확실한 배우의 길, 영화 ‘걸캅스’의 최수영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의 수영이 할 법한 연기 틀을 깨고 싶었어요.”

영화 ‘걸캅스’는 여러 모로 의미심장한 영화다. 형사물에 코믹장르, 배우들은 대부분 여자들이다. 디지털 성범죄를 소재로 최근 뉴스를 장식한 남자 연예인들의 집단 성추행을 보란 듯 겨냥한다. 

 

극 중 최수영이 연기하는 장미는 IT를 전공한 이과적인 머리에 문과적 감성을 지닌 캐릭터다. 

 

방탄소년단(BTS)의 광팬이자 연애를 갈구하는 장미는 걸쭉한 욕설을 입에 달고 살지만 정의를 위해 자신이 가진 능력을 기꺼이 쏟아 붓는다.

 

“집에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은 4차원 성격이라고 설정했어요. 사실 평소에 쓰는 말투는 아니었지만 ‘수영에게 이런 모습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걸 보면 어느 정도 제 의도가 성공한 것 같아요. 영화를 보고 가족들은 ‘실제 너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반가워하더라고요.(웃음)”

 

그는 상사에게 혼나면서 장미가 일부러 가운데 손가락으로 안경테를 올린다던가, 피아노 건반을 치듯 키보드를 두드리는 등 대본에는 없던 설정들을 준비해 촬영에 임했다. 감독과 스태프들은 이같은 최수영의 태도에 열광했다.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걸캅스’ 개봉 후 라미란의 미영과 최수영이 연기하는 장미의 케미스트리(어울림)에 ‘빵 타졌다’는 반응들도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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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캅스’에서 라미란과 호흡을 맞춘 최수영.(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라미란 선배님이 장미를 연기했다면 어땠을까 궁금했어요. 현장에서 라미란 선배님에게 많이 물어보고 (시범을) 보여달라고 하면서 많이 의지했죠. 다음 대사가 궁금해지는 그런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많이 도와주셨어요.”



모든 공을 선배 라미란에게 돌린 최수영은 “자신처럼 걱정이 많은 후배를 만난다면 꼭 선배 라미란이 저에게 해준 다독임과 용기를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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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캅스’ 장미 역의 최수영.(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이미 걸그룹을 하기 전부터 연기가 하고 싶었어요. 오디션도 많이 보고 떨어져 봤죠. 한편으로는 그런 경험이 지금의 저를 있게 만든 것도 같아요. 데뷔 후에는 제가 하기로 했던 역할이 ‘가수출신이잖아. 잘 할 수 있겠어?’라며 바뀐 적도 많았죠. 어쩌면 그런 수많은 유리천장을 버티고 견뎠기에 만난 역할 같아요. 장미 역할은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캐릭터인 만큼 2편, 3편이 만들어져 계속 하고 싶습니다. 쉽게 올 기회가 아님을 잘 알거든요.” 

 

최수영은 영화적 소재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소신발언을 이어갔다. 최근 불거진 성폭행, 몰래카메라 등은 연예계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이슈가 되는 거지 이미 만연한 일들이라는 것. 

 

경각심을 주고 피해자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세울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개념이나 사상에 얽매이는 성격은 아니에요. 진보적이면서도 보수적인 성향도 있고요. 힘이 들 때면 팬들이 써준 손편지를 여러 번 다시 읽어요. 이제는 가족 같은 존재인 그들이 보여주는 마음을 읽고 초심을 다지죠. 하고 싶은 역할이요? 재력, 능력, 외모 모두 다 가진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그동안 했던 역할도 다 매력있지만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존재를 연기적으로 접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 아닐까요?”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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