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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막강권력 가면 쓴 딕 체니, 전혀 낯설지 않는 남얘기

[문화공작소] '정치의 민낯' 파헤치는 영화 '바이스'
세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통령이었던 딕 체니의 숨겨진 진실 주목
미국의 이야기 아닌 한국 정치권 연상하게 만드는 상황 친절하게 펼쳐내

입력 2019-05-15 07:00   수정 2019-05-15 07:15
신문게재 2019-05-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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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체니'역의 크리스찬 베일.(사진제공=콘텐츠 판다)

 

한 때는 건설 노동자였으며 술 문제로 인해 대학교를 중퇴한 문제아였다. 영화 ‘바이스’는 한국 국민들에게는 생소한 미국의 딕 체니 부통령의 숨겨진 진실을 밝히는 영화다.

딕 체니라니…. 깐족거리는 인상의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젊은 피 기질을 채워주는 연륜있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그는 세계 경제는 물론 수많은 인종의 목숨과 지금도 범접할 수 없는 각종 이권을 미리 가늠해 거머쥔 인물이었다. ‘바이스’는 미국 역사상 가장 알려지지 않았으나 막강한 권력을 가졌던 딕 체니의 일대기를 그린다.



한 나라의 대통령도 아니고 부통령에 대한 영화라고 ‘정치 2인자의 고군분투기’를 기대하면 안된다. 미국의 깡촌 아이오밍주의 알아주는 망나니였던 그를 정신차리게 한 건 바가지를 긁는 아내의 모습이 아니라 정신이 번쩍 들 따귀 한방과 쌍욕이었음을 영화 내내 보여준다.
 

바이스
(사진제공=콘텐츠 판다)

‘바이스’는 그의 개과천선이 순애보에서 시작됐다는 칭송보다 정치에 대한 체니가의 욕망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간의 DNA에 새겨진 본성을 주목한다. 

 

미국 보수들의 원초적인 욕망을 자극하고 이끌어내는 데 탁월했던 그이지만 막내딸이 커밍아웃을 하자 과감히 정계를 떠난다. 

 

이후 석유회사의 최고경영자로 막강한 부에 만족하는 듯했지만 곧 아들 조지 부시의 러닝메이트를 제안받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깨닫게 된다. 


이후 벌어진 9.11테러는 딕 체니가 정권을 쥐는 강력한 한방이었다. 국민의 프라이버시를 안보란 이름으로 무시하고 테러 진압이라는 명목하에 자행된 각종 고문과 미군 병사들을 사지로 내몬 결과물은 여전히 합법적으로 자행되고 있다.

사실상 최신 무기 실험과 거래, 석유 전쟁이었던 이라크 내전을 일으켜 인간 인종 갈등, 학살, 그로 인한 막강한 부의 축적은 도리어 미국을 병들게 했고 공공의 적으로 만들었다. 국방, 예상, 조세 등 국가의 핵심 분야에 자신의 사람을 심어놓았던 그는 영화의 말미 스크린을 똑바로 응시한다. 그리고 관객석을 향해 “나의 희생과 적국에 대한 견제 덕분에 미국은 더 강력해졌다”고.

선진국의 가면을 쓴 미국의 현실을 파헤치는 ‘빅쇼트’ ‘아메리카 허슬’의 아담 맥케이 감독은 이번에도 꽤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댄다. 전혀 상관없는 다른 나라의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친절한 내레이션까지 더해지니 이보다 더 재미있을 수 없다. 엄밀히 말하면 미국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 한국 정치판이 어떻게 국민을 속일지가 가늠되는 영화다. 지난 4월 개봉한 ‘바이스’는 입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140만명의 관객을 만났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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