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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이 무서운 이유

입력 2019-05-16 00:00   수정 2019-05-15 15:28
신문게재 2019-05-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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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우리나라는 저물가에 시달리고 있다. 낮으면 싼값에 물건을 사고 사람을 고용할 수 있어 좋으련만, 물가상승률이 낮아도 너무 낮은 게 문제다. 경제주체의 소비심리가 약화하고, 노는 인력이 많아서다.

디플레이션(Deflation·물가하락)은 경제의 독약이다.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상승)보다 더 무섭다. 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경제주체들은 꼭 필요한 곳이 아니면 지갑을 열지 않는다. 소비 위축은 투자와 고용을 감소시킨다. 전형적인 악순환의 고리다.



우선 전세계 생산공장인 중국발(發) 물가하락 압력이 거세다. 위안화 가치 하락이 중심에 있다.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다. 즉 위안화 약세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수출경쟁력이 강화된다. 교역조건이 개선된다는 의미다. 중국은 저가공세를 펼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와 블룸버그는 “중국 위안화 약세가 전세계 수출경기 하강과 디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이웃나라 일본은 남의 나라에 디플레이션이 수출되는 말든 엔저(低)에 목매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덩달아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율 급등세를 두고 “최근 들어 대외적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것은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 정부가 유념 있게 관찰하고 대응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 미국 등 몇몇 국가와 한국과의 경제 격차, 한국 경제가 수출을 포함해 일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게 종합적으로 반영돼서 환율 변동성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체력과 연관돼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노동시장에선 인력이 넘쳐난다. 4월 실업자 수는 124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4000명 증가했다. 실업률도 4.4%를 기록해 0.3%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1999년 6월 구직기간 4주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많았고, 실업률은 2000년 4월 4.5% 이후 가장 높았다.

임금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없다. 더욱이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구조적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얘기다. 우리가 경험한 적이 없는 디플레이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조동석 기자 ds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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