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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증시 불안…주식형 펀드 자금 '엑소더스’

입력 2019-05-15 16:24
신문게재 2019-05-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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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안감이 확산하자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심해지면서 5월 들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이탈에 가속이 붙고 있다. 반면 초단기채 펀드, 머니마켓 펀드(MMF) 등 초(超)단기 투자처에는 오히려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901개 전체에 최근 1개월간 459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3개월간으로 보면 무려 1조792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자금 이탈은 더 심했다. 752개 해외 주식형 펀드 전체에서 최근 1개월과 3개월간 각각 3592억원, 1조4529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특히 최근 무역분쟁이 격화한 1주새에 798억원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과 중국의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최근 1개월간 중국이 841억원으로 자금이 큰 폭 빠져나갔다. 뒤이어 같은 기간 유럽(-262억원), 북미(-254억원), 러시아(-186억원) 등 순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 주식시장에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원금 회복을 할 때까지 환매를 미뤘다가 수익률이 다소 회복된 상황에서 증시 불안정성이 심화되자 돈을 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형 펀드와 달리 자금 회수 기간이 짧으면서도 일반 은행 예금보다는 수익률이 나은 초단기 투자처는 증시 불안에 피난처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설정된 MMF의 설정액은 14일 기준 일주일 새에만 2조2282억원이 늘었고, 한 달 간으로 봐도 1조8179억원이 유입됐다. MMF는 대표적인 단기 부동자금으로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다. MMF의 수익률은 1% 초중반대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보다 높다. 수수료가 없고 언제든 환매가 가능해 투자자들이 증시에 대해 관망세를 보일 때 투자금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또 국내 채권형 펀드 중에서도 초단기채 펀드 설정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초 이후 초단기채 펀드 28개에는 1조2040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1개월 사이에만 4343억원이 들어왔다. 초단기채 펀드는 보통 만기가 6개월 안팎으로 짧게 남고 투자 적격 등급(BBB- 이상)인 채권 50여개에 분산 투자한다. 일반 펀드는 계약 기간 만료 전에 환매할 경우 수수료가 붙지만 초단기채 펀드는 환매 수수료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이같은 자금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허진욱 연구원은 “다음달 28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미중 양국의 정상회담을 통한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유효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성급히 주식거래에 나서기 보다 무역협상 진행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영증권 오광영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 되고 있다”며 “특히 해외 채권형 펀드 유형은 4월 국내 공모 펀드 중 가장 높은 설정액 증가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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