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브릿지칼럼] 신차 구입, LPG차는 어떨까

입력 2019-05-19 14:31
신문게재 2019-05-20 23면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최근 LPG차량 규제가 사라지면서 신차 구입 등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과거 LPG차량은 신차의 경우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및 관공서, 렌트용으로만 구입이 가능했다. 일반인은 5년 이상 사용한 LPG 중고차만 구입이 가능했다. LPG 신차 구입은 물론 LPG차량 엔진 개조, 중고차 시장 관련 규제도 모두 풀렸다.


이번 규제 완화는 최근 국민적 스트레스로 떠오른 미세먼지 문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LPG차량은 내연 기관차 중 유해가스 배출량이 가장 적다. 특히 질소산화물 배출은 디젤엔진 대비 10% 미만에 불과하다. 노후화된 1t 디젤트럭은 20년 이상 된 차량이 많아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무시 못할 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지난 4년간 개발해온 1t LPG 직접분사방식의 최첨단 엔진기술이 완료돼 1t LPG 트럭이 조만간 양산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석유업계의 반발은 거세다. 지난 20년간 이어진 LPG업계와 석유업계간 제로섬 싸움에서 이번 LPG차량 규제 철폐는 석유업계에 완패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LPG차량이 줄면서 현재 등록대수가 200만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LPG업계에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문제는 앞으로 얼마나 많은 LPG 신차가 출시되느냐다. 먼저 르노삼성자동차의 QM6 LPG차가 올 6월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초의 SUV LPG 신차다. 내연기관차와 동일한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도넛형 봄베가 실린 것이 강점이다. 현대기아자동차도 네 가지 배기량별로 LPG엔진을 개발해놓은 만큼 가솔린 시스템과 유사한 LPG차량을 출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세계 최고 수준의 직접분사 방식 LPG 엔진은 겨울철 시동성이 떨어지거나 출력이 약하다는 LPG차량의 단점을 해소했다. 가성비도 좋다. 가솔린 연료 대비 LPG 연료가격이 약 48% 수준이라 연비를 고려하면 20~30% 정도의 절대 가성비가 있다. 따라서 후반기 얼마나 많은 LPG 신차가 출시되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물론 아직 과제는 남아 있다.

먼저 LPG 충전소와 관련된 우려가 있다. 일각에서는 LPG 충전소가 일반 주유소 대비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현재 LPG 충전소는 등록대수에 충분히 대응할 정도로 존재한다. 충전소 문제는 LPG차량 증가에 맞춰 향후에 고민해도 늦지 않다. 물론 충전소 건립 기준 등에 대한 과감한 규제 철폐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

LPG 세금과 관련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현재 일반 가솔린이나 디젤 대비 LPG에는 세금이 적게 책정돼 있다. 생계형 차량과 LPG가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납부해야 할 세금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향후 정부가 세수 확보 차원에서 LPG 세금을 늘리면 경쟁력이 아예 사라져 버릴 것이다. 정부가 앞으로 세금을 올릴 계획이 없다고 선언함으로써 세금 인상과 관련한 국민들의 우려를 씻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LPG 신차 확대는 완전 무공해 자동차 생태계로 도약하기 위한 과도기적 모델이라 할 수 있지만 환경적인 효과는 분명히 나타날 것이다. 조만간 신차 구매 계획이 있다면 후반기 출시되는 LPG 신차 구입을 고려해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전체 가성비를 고려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겸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