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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샤일록과 메피스토…어쩌면 ‘악역’에 주목한 고전의 변주,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 ‘메피스토’

[Culture Board] 샤일록에 주목한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 박근형 연출, 김성수 음악감독, 김수용·박성훈, 이승재·주민진, 허도영 등 출연
‘메피스토’, 노우성 연출, 김성수 음악감독 콤비작, 인피니트 남우현, 빅스(VIXX) 켄, 사우스클럽 남태현, 핫샷 노태현, 신성우·김법래·문종원, 김수용·정상윤·최성원, 구구단 나영 등 출연

입력 2019-05-23 07:00   수정 2019-05-24 13:06
신문게재 2019-05-2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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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연인과의 결혼을 꿈꾸는 친구를 위해 돈을 빌린 젊은이에게 1파운드의 살을 떼어내려는 유대인 악덕 사채업자 샤일록, 노교수를 ‘젊음’과 ‘사랑’ ‘쾌락’ 등으로 유혹해 영혼을 거두려는 악마 메피스토.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의 대표작 ‘베니스의 상인’과 ‘파우스트’가 뮤지컬로 변주된다.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5월 28~6월 16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과 ‘메피스토’(5월 25~7월 28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는 대문호의 작품 속 ‘악역’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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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니스의 상인’ 포스터(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은 셰익스피어의 동명 원작을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페스트’ ‘경숙이, 경숙 아버지’ 등의 박근형 작사·각색·연출, ‘록키호러쇼’ ‘마마돈크라이’ ‘광화문연가’ ‘오! 캐롤’ ‘에드거 앨런 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의 김성수 작곡·음악감독이 변주한 작품이다.

이탈리아의 상인 안토니오(이승재·주민진)가 결혼을 하려는 친구 밧사니오(허도영)와 거부의 상속녀 포샤(유미)를 돕기 위해 자신의 살 1파운드를 걸고 유태인 사채업자 샤일록(김수용·박성훈)에게 돈을 빌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진섭 서울시뮤지컬단 예술감독은 “셰익스피어 작품은 운율과 비유 때문에 한국어로 번역됐을 때 현실적으로 와 닿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시적인 표현들을 간소화하고 내용에 집중했다. 과거 유럽을 배경으로 하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느낄 수 있도록 시대적 배경보다는 인간사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박근형 연출은 “뮤지컬도 연극의 큰 틀에서 다르지 않으나 음악이 큰 힘을 가진다. 다만 셰익스피어 시대의 작품을 동시대 초점에 맞추기는 어렵다. 워낙 뛰어난 버전의 (연극) 작품들도 많다. 셰익스피어 원작은 압축하되 음악으로 감동을 전할 것”이라며 “극 중 인물인 샤일록에 대한 각자의 느낌이 다양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시대의 샤일록은 과연 어떤 부류인가? ‘셰익스피어가 이야기했듯이’가 아니라 지금의 우리라면 그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샤일록은 그 시대, 그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억척스럽게 살아온 인물입니다. 직접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지만 죽은 아내와과 딸에 대한 애정도 큰 인물이죠. 돈만 밝히는 고리대금업자로 몰인정한 인물이고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지만 살면서 겪었던 차별에 대해 복수심을 가지고 있어요. 법률로 판단했을 때도 위법인 부분도 없죠. 스스로에게는 옳은 상태고 결국 옳고 그름이 뒤바뀐 상태로 재판이 진행됩니다. 다만 그는 더불어 살지 않았어요. 과연 비난만 받아야 할 인물일까. 관객들이 작품을 통해 생각해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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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니스의 상인’ 김성수 작곡·음악감독(왼쪽), 박근형 연출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김성수 음악감독도 “샤일록은 복잡한 인물이다. 유대인으로서 겪어야 했던 부당한 대우에 대한 화가 담겨 있다”며 “그렇다면 안토니오는 완벽한 인물일까? 포샤는 현명한 여인인가? 각각의 캐릭터에 집중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을 보탰다. 이어 음악에 대해서는 “각각의 캐릭터에 주안점을 두고 누가 옳고 그른지를 음악적으로 판단할 수 없도록 했다. 각 캐릭터가 가진 가치관의 방향에 따라 동기를 부여하고 이를 돕는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장르적으로는 중극장 규모의 크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연성 있는 음악입니다. 오페레타에서 이어내려온 클래시컬한 음악으로 챔버팝(196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음악의 양식으로 클래식의 요소를 록 음악의 작곡 및 녹음에 사용한다), 빅밴드(재즈나 댄스음악을 연주하는 대편성의 악단), 엠비언트(일렉트로닉 뮤직 중 하나로 반복적이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멜로디 구조를 부각시키는 인스트루멘틀 음악) 등 음악 장르에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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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메피스토' 포스터.(사진제공=메이커스)

뮤지컬 ‘메피스토’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바탕으로 인간의 선과 악의 본질에 대해 다루는 체코 뮤지컬이다.

 

지난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개막작으로 70세의 교수 파우스트와 그 파우스트를 두고 신과 내기를 하는 악마 메피스토의 이야기다. 

 

음울하고 기괴하며 어렵기만한 ‘파우스트’를 유머러스한 분위기,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지도 모를 감각적인 조명과 안무, 캐릭터의 재해석, 클래식을 바탕으로 잘게 쪼개 다양하게 변주한 40여곡의 넘버 등으로 무장했다.

무엇보다 강점이 되는 요소는 넘버와 음악이다. ‘태풍’ ‘크리스마스 캐롤’ ‘로미오와 줄리엣’ ‘바람의 나라’ 등 한국 뮤지컬과 딤프 초청작 ‘카사노바’ 등으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작곡가 데니악 바르탁(Zdenek Bartak)의 아들인 다니엘 바르탁(Daniel Bartak)이 작곡과 음악을 책임졌다.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보다 쉽게 들을 수 있는 넘버를 꾸리는 데 집중한 ‘메피스토’는 온전한 솔로 보다 여러 인물들의 목소리로 불리는 노래들을 잘게 쪼개 넘버를 꾸렸다. ‘파우스트’의 시대적, 공간적 배경인 중세시대의 플로렌스에 맞는 클래식 음악 5종류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음악을 접목했다. 클래식 음률에 탱고, 중세 유럽 기사들의 행진곡 등이 가미되는 식이다. 

 

하지만 낯선 ‘파우스트’의 변주는 라이선스돼 한국화되면서 또 다시 대폭 변화된다. ‘에드거 앨런 포’ ‘페스트’ ‘칠서’ ‘아이언 마스크’ ‘서울의 달’ 등으로 호흡을 맞춘 노우성 연출·김성수 음악감독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한국화의 막바지 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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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메피스토' 중 1인 2역 연기를 펼칠 빅스 켄(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우현, 남태현, 노태현, 문종원, 김법래, 신성우.(사진제공=메이커스)

 

더불어 아이돌그룹 멤버들과 베테랑 뮤지컬 배우들이 고루 캐스팅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인피니트 남우현, 빅스(VIXX) 켄, 사우스클럽 남태현, 핫샷(Hotshot)의 노태현이 악마 메피스토이자 젊어진 파우스트를, 신성우·김법래·문종원이 70세의 파우스를 연기한다. 더불어 권민제(선우)·린지·구구단 나영, 김수용·정상윤·최성원, 백주연·황한나 등이 캐스팅됐다. 

 

신성우·김법래·문종원을 비롯한 ‘그날들’ ‘바넘’ ‘광화문연가’ 등과 ‘체스’ ‘신데렐라’ ‘햄릿’ ‘타이타닉’ ‘잭더리퍼’ ‘광염소나타’ 등으로 뮤지컬 무대에 올랐던 남우현과 켄, ‘메피스토’로 뮤지컬 데뷔하는 남태현·노태현이 악마와 파우스트를 오가는 1인 2역 연기가 관전 포인트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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