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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가 점찍은 ‘K-바이오’, 중국 넘어야 글로벌 보인다

입력 2019-05-23 14:54
신문게재 2019-05-24 5면

산업연구원 기술수준

 

정부가 오는 2026년까지 연간 4조원을 바이오산업에 투자하는 일명 바이오굴기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오산업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인데, 한국보다 앞서 바이오굴기를 시작한 중국을 넘어서지 못하면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5년 ‘중국제조2025’ 프로젝트를 통해 제조업 전 부분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이다. 여기에는 바이오산업도 포함돼 2030년까지 30여개 혁신신약 개발은 물론 의약품 품질 및 시스템을 글로벌 수준으로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중국 의약품 시장은 2013년 1618억달러 규모에서 2020년 3305억달러 규모로 급격히 성장하면서 세계 의약품 시장 2위자리를 굳건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바이오기업들도 글로벌에서 인정받고 있다. 생명과학 기업 진스크립트(Genscript)는 CAR-T 기술을 존슨앤드존슨에 수출했으며, 바이오벤처 베이젠(BeiGene)은 PD-1 항세 신약 파이프라인을 셀진에 기술수출했다.

특히 업계와 전문가들은 국내 제약 경쟁력이 중국보다 결코 앞서 있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산업연구원 ‘신융합시대 국내 신산업의 혁신성장역량 평가와 과제’ 보고서는 9개 국내 신산업 중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loT가전, 이차전지를 제외한 6개 산업 경쟁력이 중국에 비해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바이오헬스 기술수준을 비교했을때 미국(100점)을 기준으로 한국은 70점 수준으로 75점의 중국에 비해 미치지 못했다.

산업연구원 김종기 연구위원은 “국내 산업 생태계가 약하다는 것과 중국이 신산업 굴기를 통해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점이 큰 위협요인”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구완성 연구원도 “바이오헬스 영역 기술 수준이 이미 중국보다 뒤쳐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글로벌 시장으로 눈 돌리는 중국 기업이 늘어날 수록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위기 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내 대표적인 R&D 연구개발 기업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한국 바이오 업체로는 유일하게 미국과 유럽 등 바이오 선진국 시장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은 당장 바이오시밀러 치킨 게임에 대비해야 한다. 글로벌 약가 인하 트렌드에 발맞춰 공정기술 개발, 수율 향상 등을 통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해야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전통 제약사와 바이오기업간의 협업도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오스코텍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그 이후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을 개발 지난해 글로벌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했다. 2016년 한미약품의 제넨텍 대상 기술이전 성과도 국내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궈낸 성과다.

구완성 연구원은 “원천기술을 갖춘 기업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업무제휴, M&A 등 성과가 나오는 모델이 한국 바이오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유일한 길로 평가된다”며 “그 중간단계로 상대적으로 많은 자원을 갖춘 전통제약사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역할을 분담해 주는 것이 바이오 산업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 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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