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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초대형IB 지정 2년, ‘골드만삭스’는 어디에?

입력 2019-05-26 13:54
신문게재 2019-05-27 23면

 

이은혜 금융증권부 기자

금융당국이 5개 증권사(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를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한지 2년여가 흘렀다. 당국이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만들기 위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육성방안을 내놓은지는 3년이 돼간다.

 

초대형IB는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단기금융업무(발행어음) 또는 종합금융투자계좌 업무를 영위할 수 있다. 그 중 단기금융업 인가는 자기자본의 2배까지 어음을 발행할 권리를 주는데, 회사채 등 다른 수단보다 자금조달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초대형IB의 ‘꽃’으로 불렸다.

 

그러나 2년여가 지난 현재, 발행어음 업무를 영위할 수 있는 증권사는 3곳(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뿐이다. KB증권이 이달 인가를 받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2년 동안 발행어음 업무를 영위할 수 있었던 증권사는 두 곳에 불과했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각각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및 징계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지 못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인가 심사가 보류됐으며, 삼성증권은 ‘유령주식 매도’ 사건으로 인가 신청조차 못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금융지주가 6000억원을 출자하면서 초대형IB 반열에 들어섰다. 그러나 최고경영자(CEO) 채용비리 혐의가 해소되기 전까지 발행어음 업무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같이 엄격한 당국의 단기금융업 인가 심사는 발행어음 시장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기금융업 업무와 관련 없는 사항에서 인가를 미루는 것은 발행어음 시장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인허가 요건이 갖춰진 사항은 먼저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혜 금융증권부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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