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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유니버설발레단 ‘마이너스 7’의 가이 솜로니 연출과 무용수 이다정·리앙 시후아이 “우리 함께 춤 춰요!”

제9회 대한민국발레축제 폐막작으로 공연될 ‘MINUS 7’
이스라엘 바체바 무용단 출신의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 가이 솜로니 연출이 ‘아나파자’ ‘마불’‘자차차’의 주요 장면 재구성
무용수 이다정이 꼽은 '체어춤', 첫 솔로댄스 리앙 시후아이가 밖에서 보니 새로웠던 '관객과의 즉흥춤'

입력 2019-05-26 01:23   수정 2019-05-26 01:24

마이너스 7
‘마이너스 7’의 가이 솜로니 연출(왼쪽부터), 무용수 이다정, 리앙 시후아이(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오하드 나하린(Ohad Naharin)이 자신의 몇 작품 주요장면을 직접 추려 재구성했어요. 그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는 ‘게이트웨이’라고 할 수 있죠.”

무용수이자 안무가이며 ‘마이너스 7’(MINUS 7, 6월 29~3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의 연출가 가이 솜로니(Guy Shomroni)는 이렇게 말하며 “그의 안무, 아이디어, 움직임 등을 볼 수 있는 콘셉트”라고 덧붙였다.



세계 초연되는 허용순의 ‘Imperfectly Perfect’와 더불어 제9회 대한민국발레축제 폐막작으로 관객들을 만날 유니버설발레단의 ‘마이너스 7’은 이스라엘 바체바 무용단 출신의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이 ‘아나파자’(Anaphase, 1993), ‘마불’(Mabul, 1992), ‘자차차’(Zachacha, 1998)의 주요 장면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2006년 한국에서 초연돼 꾸준히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디테일’을 중시하는 가이 솜로니 그리고 오하드 나하린

가이 솜로니 연출
‘마이너스 7’ 가이 솜로니 연출(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저는 아직도 활동 중인 프로페셔널 무용수예요. 주로 제가 안무한 작품에서 춤을 추고 있죠. 바체바 무용단에 있을 때부터 안무를 병행해왔고 연출도 마찬가지예요. 오하드 나하린의 어시스턴트로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죠.”



2017년부터 ‘마이너스 7’의 연출을 맡은 가이 솜로니는 “직업이 바뀌었다기 보다 유기적인 성장 과정 중 병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저는 무용수이자 안무가이며 연출가인 상태다. 무용수로서의 경험과 정보가 연출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저는 디테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무용수들이 춤을 출 때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오하드 나하린이 어떤 철학과 생각을 가지고 만들었는지를 이해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죠. 병사들처럼 그냥 움직이는 게 아니라 (동작의) 이유를 이해하고 안무가가 어떤 생각과 지혜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는지를 무용수와 공유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이 솜로니 연출의 설명에 리앙 시후아이는 “오하드 나하린은 전체적인 라인을 신경 쓰면서도 개개인의 특징을 강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을 보탰다.

“다 똑같은 모양이 아니라 다음 동작에 어떻게 도달하는지에 포커스가 맞춰진 느낌이에요. 그리고 그 동작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를 강조하죠. 작품 안의 모든 동작에 의미가 있어요.”

마이너스 7
‘마이너스 7’ 중 첫 번째 작품 ‘아나파자’ 중 체어댄스 리허설(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이어 “의미 없는 동작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는 리앙 시후아이의 부연에 이다정은 “일상의 모든 움직임들을 습관화해 자유롭게 움직이는 느낌이다. 자유분방하지만 순서와 질서, 통일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작품 ‘아나파자’ 중 (25명 무용수가 펼치는 군무인) ‘체어댄스’가 그 예에요. 사람마다 뿜어내는 에너지가 다른데 하나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에너지를 내야하거든요. 일정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다 같이 느끼면서 해야 하고 정해진 것 같은데 정해지지 않은 면들이 있죠.”


◇‘하늘과 땅에’를 외치며 껍질을 벗어 던지다! ‘아나파자’ 중 ‘체어춤’
 

이다정
‘마이너스 7’의 이다정(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무용수들이 신발부터 옷을 집어 던지는 동작은 필요 없는 사회적 껍질(Layer)을 벗어 던지는 것을 상징합니다. 사회나 커뮤니티 단위의 동작들이 개인이 하는 것보다 강렬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해요.”

남자 무용수(리앙 시후아이)의 우스꽝스러운 독무가 10여분간 이어진 후 25명의 무용수가 의자를 활용해 역동적인 동작을 반복하는 ‘아나파자’ 중 일명 ‘체어댄스’에 대해 가이 솜로니 연출은 이렇게 설명했다.

 

이스라엘 민속음악에 맞춰 히브리어로 외치는 ‘Shebashamaim Uva’aretz’(하늘과 땅에)에 대해 가이 솜로니 연출은 “유태인의 명절에 부르는 이스라엘 전통 노래의 마지막 구절”이라며 “돌림노래 식으로 1부터 숫자가 하나씩 올라가면서 쌓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모두가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가운데 단 한 무용수만 다르게 행동하는 것에 대해 가이 솜로니 연출은 “집단과 개인 사이의 텐션을 나타내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집단이 획일화된 움직임을 반복하는 가운데 반항하듯 한 사람만 다른 동작을 합니다. 마치 피해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주며 무너지죠. 이는 하나가 아닌 여러 단계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집단에서 동떨어진 한 사람이 어떤 형태로 보여지는지를 드러내고 있죠. ”

가이 솜로니 연출의 설명에 리앙 시후아이는 ‘체어댄스’에 대해 “같은 동작을 반복하다 익스트림해지는 부분이 무용수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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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7’ 중 첫 번째 작품 ‘아나파자’ 중 체어댄스 리허설(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판에 박힌 일상(루틴)을 반복하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다 버리고 싶어져요. 그럼에도 똑같은 걸 계속 해야 하는 무용수의 삶과 비슷하죠. (‘체어댄스’에서 외치는 ‘하늘과 땅에’를) 13번 반복하는데 마지막엔 거의 소리를 지르듯 감정을 발산하죠.”

리앙 시후아이가 “무용수의 삶과 닮았다”는 ‘체어댄스’는 이다정이 이번 시즌 ‘마이너스 7’에서 유독 마음에 와닿는다고 꼽은 장면이기도 하다.

“폭발적인 에너지가 한번에 나가고 들어오는 게 느껴질 때 그리고 그 에너지가 한 사람처럼 딱 맞아떨어질 때 전율이 느껴져요.”


◇첫 솔로 댄스에 도전한 리앙 시후아이 “밖에서 보니 색다른 관객과의 즉흥 춤”

리앙 시후아이
‘마이너스 7’의 리앙 시후아이(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가이 (솜로니) 연출이 어떤 제한도 정보도 없다고 말해줬어요. 물론 하지 말아야 할 것, 지켜야할 약속들은 있지만 10분 동안 정해지지 않은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이번 ‘마이너스 7’에서 처음으로 10여분의 독무를 담당한 리앙 시후아이는 이렇게 토로하며 “제가 뭘 할 수 있는지를 찾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걸 제가 직접 찾아내야하니 더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 과정을 겪으면서 얻은 것도, 배운 것도 많아요. 모두가 보고 있지만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춤을 추는 그 순간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죠.”

리앙 시후아이는 처음 독무를 담당하면서 ‘마이너스 7’ 공연 때마다 참여했던 관객과의 즉흥춤 ‘자차차’를 무대 밖에서 볼 수 있었다.

“처음으로 밖에서 관객과의 춤을 봤어요. 많은 사람들이 무대로 올라와 춤을 추다 마지막에 한 커플만 남아 서로를 안아줄 때 느낌이 확 와요. 자신이 춤을 못 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그 순간은 그런 것 같지 않아요.”

이어 “춤은 어렵지 않다.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는 것만으로도 춤”이라며 “누군가 리드만 해주면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춤은 제 인생의 전부지만 다른 일을 하는 친구들과는 춤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가 어려워요. 하지만 (관객과 함께 만드는 즉흥 공연이 진행되는) 그 순간에는 춤을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과도 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매번 새로운 ‘마이너스 7’

 

오하드 나하린 Minus7_ Photo by Kyoungjin Kim ⓒ Universal Ballet (1)
‘마이너스 7’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매번 새로운 걸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마이너스 7’의 가장 큰 매력이에요. 다양한 작품을 부분적으로 가져와 편집하지만 독특함을 가지고 있어 반복해서 즐길 수 있죠.”

‘마이너스 7’에 대해 “한번 봤다고 다 아는 게 아니라 다시 경험하고 싶은 공연”이라며 “매번 신나고 한번으로는 부족해 또 경험하고 싶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이다정 역시 “2007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해 ‘마이너스 7’을 풀 버전으로 5번 정도 했다”며 “안보는 사람은 있어도 한번 본 사람은 없다”고 동의를 표했다.

리앙 시후아이도 “무용수들에겐 특별한 작품”이라며 “무용수들은 몇 달 동안 완벽하게 준비해 공연에 임한다. 하지만 ‘마이너스 7’은 우리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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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7’의 가이 솜로니 연출(왼쪽부터), 무용수 이다정, 리앙 시후아이(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5, 6번, 10번을 해도 다 달라요. 무용수들의 경험치에 따라, 객석에서 누구를 무대 위로 올리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공연이 되죠. 저희 무용수들도 완벽하게 하고 싶지만 이 작품은 그러기 어려울 것 같아요.”

리앙 시후아이의 말에 이다정은 춤이 전부이고 일상인 무용수들에게도 어려운 즉흥 춤을 관객이 온전히 즐길 수 있는 팁을 귀띔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춤을 못 즐기는 이유는 스스로는 진지하게 추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우스꽝스럽게 보고 웃을까봐인 것 같아요. 그 공간에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음악에 몸을 맡겨보세요. 그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옆에 있는 무용수를 따라 추셔도 돼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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