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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매파’ 볼턴과 각세운 트럼프…북한은 트럼프에 응답할까

입력 2019-05-27 15:10
신문게재 2019-05-27 4면

트럼프-아베, 5번째 골프 외교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일본 수도권 지바(千葉)현 모바라(茂原)시의 골프장에 도착한 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연합)

 

최근 발사된 북한의 발사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간의 견해차가 발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에 앞서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 초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볼턴 보좌관의 이 같은 발언은 얼마 안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부정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26일(현지시간) 트윗에서 볼턴 보좌관이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한 북한의 발사체를 ‘작은 무기들’로 표현하며 ‘나의 사람들 일부와 다른 사람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지만, 본인은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김 위원장이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보폭을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수행 중인 샌더스 대변인은 같 은날 방송된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자신과의 약속을 확고히 하고 비핵화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좋게 생각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모든 과정에서 집중하는 것은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으로 읽힌다. 미국이 북한의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하면서 북미 대화 기조에 먹구름이 끼인 상태에서 더 이상 악화시킬 수 없다는 판단이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추가적인 대북제재를 시사하는 듯한 볼턴 보좌관의 강경한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수긍하거나 수긍하는 분위기로 넘길 경우, 북미 대화의 판이 아예 깨질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한 셈이다.

또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원인으로 볼턴 보좌관을 꼽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볼턴 보좌관의 발언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북한 달래기로도 해석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일 유화적인 메시지에 북한이 응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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