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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 육성, 의료 IT도 동참 “AI로 지방흡입 결과 예측”

입력 2019-06-05 10:14

사본 -365mc 의료진이 메일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비만 치료에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임상 적용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365mc 의료진이 메일시스템을 사용해 치료하는 모습.




최근 정부가 바이오헬스 산업 집중 육성안을 담은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의료계에서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같은 신(新) 의료기술을 임상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의료서비스는 구글이나 IBM, 애플 등 거대 IT기업들이 이미 해외에선 널리 개발 및 상용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6년 12월 가천대 길병원을 필두로 여러 대학병원이 IBM이 개발한 의료 인공지능시스템인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도입해 암환자 진료에 나서고 있다.

AI는 이밖에도 음성을 인식해 의무기록을 자동으로 작성하거나 수술 후 예후와 부작용 위험을 예측하거나, 환자의 X-레이 사진을 통해 뼈 나이를 분석하거나, 당뇨병으로 인한 실명 가능성을 계산하는 등 임상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엔 ‘보조적 진단’의 역할을 넘어 수술 부작용을 줄이고 안전성과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치료 영역에도 널리 활용되고 특히 현대인의 평생의 숙원인 ‘비만’ 치료에도 AI가 활용되고 있어 주목된다.

비만은 이미 개인의 외모 문제가 아닌 국가적, 전세계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과체중 인구는 18억명, 비만 인구는 약 5억명에 달하며 매년 280만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사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열량·고지방 식이, 운동부족 등으로 비만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 통계결과 국내 비만 유병률은 2006년 26.7%에서 2015년 32.5%로 증가했으며, 남성이 40.7%로 여성(24.5%)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선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진단된다.

가장 좋은 비만 치료법은 운동과 식이요법을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지만 하루 종일 업무에 찌든 현대인에겐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혼자 다이어트를 한다고 애써봐도 직장 회식 한 번에 공든탑이 무너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반복되는 다어어트 실패는 처음엔 짜증과 조급함을 유발하고, 시간이 갈수록 자존감 저하나 우울증 같은 정신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부나 허벅지, 팔뚝 등 부분 부위에 있는 지방세포를 직접 추출하는 방식이 최근 널리 사용되고 있다. 피부에 작은 구멍을 낸 뒤 피부층과 근육층 사이에 캐뉼라라는 도구를 삽입해 지방층을 빼내는 이 방식은 수술 후 약 4주가 지나면 눈에 띌 만큼 사이즈가 감소하고, 약 8주 이후 최종 수술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데다 다이어트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감을 높여주는 효과를 보여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하지만 유의할 점도 많다. 간단한 시술이라는 대중의 인식과 달리 개인의 체형이나 혈액량에 따라 뽑아낼 수 있는 지방량이 다르고 집도의의 숙련도가 떨어질 경우 출혈, 혈전, 감염, 피부괴사, 체액 불균형, 심부정맥 혈전증, 폐색전증, 지방색전증후군, 장기천공, 감각이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더욱 안전하고 정교한 지방흡입 시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비만 특화 의료기관인 365mc가 수술실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해 이목을 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개발한 인공지능 지방흡입 ‘메일시스템(M.A.I.L System : Motion capture and Artificial Intelligence assisted Liposuction System)’은 집도의의 움직임을 센서로 디지털화한 뒤 빅데이터 머신러닝을 통해 최적의 수술동작을 분석한다.

특히 의사의 수술 동작을 정량화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을 잡아내고, 우수한 술기를 가진 집도의의 움직임을 디지털화해 수술 효과와 안전성을 높이는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이 시스템의 정확도는 86% 수준으로 알려졌다. 365mc 측은 올해부터 홍익대 부설 과학기술연구소와 메일시스템 고도화 작업에 들어가 정확도를 연내 95%까지 정확도를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365mc병원 안재현 병원장은 “메일시스템은 수술 후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 달이 걸려야 알 수 있는 수술결과를 AI를 활용해 앞당겨 확인함으로써 수술 효과와 안전성을 높이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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