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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위기의 프랜차이즈 산업…가맹본부 창업 경영전략은?

인위적 급성장 전략 실패가능성 커…직영점 최소 1년 운영해야
윤리경영·사회공헌활동 강화…가맹점 이익도 챙겨야
경영 효율화로 본사 내실 다져야

입력 2019-06-12 07:00
신문게재 2019-06-12 17면

롯데리아 소공동점
롯데리아 소공동점. (사진제공=롯데GRS)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198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활성화됐다. 1979년 롯데리아 서울 소공동 1호점이 문을 연 후 40년간 양적 성장을 해왔다. 전문가들의 추산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GDP의 10%를 넘어섰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산업은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불공정성이 부각되면서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 게다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보다 가맹점이 더 완전하고 확실하게 보호받아야 한다는 정부정책 방향은 당분간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가맹본부의 창업전략은 뭘까. 가맹본부는 지금까지 유효했던 급성장 전략과는 완전히 다른 기준에서 프랜차이즈 산업을 바라봐야 한다. 질적 성장을 최우선시하는 창업경영 전략이 해법이다.


◇인위적 성장 전략 실패가능성 커…직영점 최소 1년 운영해야

 

KFC신촌점
KFC 신촌역점 매장 외관에 KFC 창업자 커넬 샌더스 모습이 그려져있다. (사진제공=KFC)

 

그동안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남녀노소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분야로 여겨졌다. 실제로 KFC 창업자 커넬 샌더스는 62세의 나이로 창업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국내 토종 브랜드 중에서도 평범한 사람들이 점포부터 창업해서 크게 성장한 기업가들이 많다. 이들은 프랜차이즈의 본질이 타인의 자본으로 자기의 브랜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잘 활용해 맛과 기술력으로 급성장했다. 이런 이유로 지금까지 프랜차이즈 사업은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는, 신분상승의 마지막 사다리로 여겨지기도 했다.

누구나 쉽게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경쟁이 심하고 부실과 거품이 많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의 사업 방식은 완전히 잊어야 한다. 사업 초기 광고를 통한 무리한 사업 전개를 절대 시도해서는 안 된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한 직영점부터 열어서 최소 1년 이상 운영을 한 후 가맹점을 모집하고 해당 점포 매출을 본 괘도에 올려놓은 후 다음 가맹점을 모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방식은 본사가 재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 재무 건전성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 자본력이 약한 본사는 직영점 운영을 통한 영업이익으로 살림을 꾸려나가야 무리하지 않고 가맹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

 


◇윤리경영·사회공헌활동 강화…가맹점 이익도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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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경영과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우선 소비자 가치를 최우선시 하면서 가맹점 및 협력업체와 동반성장하는 비즈니스모델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요즘 소비자는 가성비와 가심비가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원한다. 이를 위해 창업 초기부터 끊임없이 연구개발을 해나가야 한다. 투자하지 않고 고객만족을 이끌어 낼 수 없다. 그동안 급성장했던 프랜차이즈 본사 중 연구개발에 투자하지 않고 얼마 못가 무너진 브랜드가 부지기수다. 블루오션 업종이라 할지라도 국내 창업시장의 트렌드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연구개발 투자로 지속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해나가야 브랜드의 영속성을 기대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사업에서 윤리경영은 가맹점 이익부터 챙기는 데서 시작한다. 그런데 고객이익과 가맹점이익은 모순 관계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모순 관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브랜드가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는 본사의 이익을 크게 고려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창업컨설팅학과장은 “브랜드의 성장에는 가맹점이 투자한 자금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산업 가맹본부는 어떠한 산업 기업인보다 더 도덕성으로 무장해야 한다”며 “프랜차이즈는 생활밀착형 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 산업이기 때문에 사회공헌활동은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높여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영 효율화로 본사 내실 다져야

전문가들은 본사의 경영 능력 부족을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문제점 중 하나로 꼽는다. 주먹구구식 경영이 많아 경영 효율성이 떨어진다. 소비자와 가맹점 및 협력업체의 이익부터 챙기기 위해서는 본사의 비용을 줄여야 가능하다. 본사가 재무건전성을 확보해야 지속적으로 브랜드 성장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 교수는 “최고 경영진부터 경영능력을 함양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현장에도 수시로 나가서 소비 트렌드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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