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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진지하고 새롭게, 재밌고 맛있게! 책이랑 놀기 ‘2019 서울국제도서전’

‘출현’(Arrival) 슬로건으로 한 2019 서울국제도서전, 한강 작가·김형석·한현민 홍보대사
배우 정우성 등 매일 주제강연, 출판의 자유 특별기획, ‘단짠’ 이욱정 PD의 오픈키친
김봉곤 작가의 새로운 젠더 감수성의 출현 ‘퀴어편’ ‘여성편’, ‘맛의 기억’ 리미티드 에디션 등 장강명, 손미나 등 신작 첫선

입력 2019-06-10 20:00   수정 2019-06-10 20:18

서울국제도서전
10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 서울국제도서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주일우 대한출판문화협회 대외협력 상무이사(왼쪽부터), 김해주 아트선재센터 부관장, 이욱정 PD, 김봉곤 작가(사진제공=도서전 사무국)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이는 장(場)일 뿐 아니라 책에 담긴 콘텐츠에서 번져나가 다양한 미디어에 담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목도할 수 있을 겁니다.”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 서울국제도서전(6월 19~23일 코엑스, 이하 도서전) 기자간담회에서 주일우 대한출판문화협회 대외협력 상무이사는 행사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며 “지난해에 비해 사전예약자도 많고 관람객이 대폭 늘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사회가 책 시장을 살리자고 마음먹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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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한강 작가(사진제공=도서전 사무국)
올해 도서전의 슬로건은 ‘출현’(Arrival)이다. 이에 대해 주 상무는 “새로운 것들이 책 안팎에서 오고 있다는 게 운명처럼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2017년의 슬로건은 변화였습니다. 책 관련 산업, 출판사, 독자가 변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변해야한다는 두 가지 층위로 출판시장을 바라보고자 했죠. 2018년의 슬로건은 확장(New Definition)이었어요. 변화하는 과정에서 책이 종이 위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다른 영역으로 확산돼 간다고 생각했죠.”

이어 “기존의 책이나 출판의 의미, 정의가 달라지면서 다른 형태의 정의, 영역 등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었다”며 “당연하게 종이 책이 아닌 전자책 등으로 진화하는 것 뿐 아니라 출판 콘텐츠나 유튜브 등으로 전파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변화, 확장 과정에서 이제는 등장하는 게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출연’을 슬로건으로 삼았어요. 다가오는데 잘 모르는 두려움이 있어요. 전자출판은 물론 구독제, 넷플릭스 등 출판계에서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유통·소비 방식이 출현하고 있죠. 새롭게 다가오는 것들이 독자, 출판시장, 책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염두에 둔 슬로건입니다.”


◇매일 주제강연, 출판의 자유 특별기획 전시·세미나·볼테르 시상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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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프레스센터에서 2019 서울국제도서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사진제공=도서전 사무국)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는 42개 나라, 431개 출판사가 참여합니다. 매일 2시 주제 강연이 있고 출판의 자유 전시회, 볼테르시상식, 아시아 독립출판전, 오픈키친, 주빈국인 헝가리 도서전 등을 비롯해 수백개의 출판사들도 매일 행사를 엽니다.”



다채로운 행사들로 독자들을 만난다고 전한 주일우 상무의 설명처럼 ‘출현’이라는 슬로건을 주제로 한강 작가가 ‘영원히 새롭게 출현하는 것들’, 배우 정우성이 ‘난민, 새로운 이웃의 출현’, 물리학자 김상욱이 ‘과학문화의 출현’, 100세철학자 김형석이 ‘백년을 살아보니’, KBS 요리인류 이욱정 대표가 ‘요리하다, 고로, 인간이다’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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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한현민(사진제공=도서전 사무국)

‘출판의 자유’ 특별전 ‘금지된 책: 대나무 숲의 유령들’에 대해 아트선재센터 김해주 부관장은 “현대미술과 책의 결합이 의미 깊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관객을 만나고 현대미술에서 중요 매체로 떠오르고 있는 텍스트 관련 작업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출판의 자유를 포괄하는 표현의 자유는 모든 예술에서 공통되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금지된 책: 대나무 숲의 유령들’ 전시는 금서와 현대미술을 접목한 전시입니다. 아프지만 출판역사의 중요한 한 장인 금지된 책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김 부관장의 말처럼 ‘금지된 책: 대나무 숲의 유령들’은 한국은 물론 일본, 대만, 터키, 말레이시아, 태국 등 금서들에 대해 공유하고 기본적인 권리인 표현의 자유의 중요성을 다시 상기시키기 위한 행사다. 이 전시에는 노재운 작가가 참여해 현대미술과 금서의 역사를 접목시킨다.

“제목 ‘대나무숲의 유령들’은 노 작가의 기존 작품으로 거부당했거나 모호하거나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존재인 유령이 금서와 유사하다는 은유를 담고 있습니다. 노재운 작가의 작업은 전시물인 동시에 억압됐던 것들이 귀환해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풍경이기도 합니다.”

‘출판의 자유’를 주제로 한 특별전시와 더불어 창덕궁 규장각 권역에서 치러지는 볼테르 시상식, ‘검열의 벽: 누가 출판의 자유를 억압하는가’ ‘저항의 책: 출판과 언론의 자유 수호를 위한 운동’ 세미나, 타이완·일본·중국·싱가포르 등이 참가하는 아시아 독립출판 전시 등도 마련된다.


◇‘단짠단짠’ 이욱정 PD의 오픈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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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국제도서전 전경(사진제공=도서전 사무국)

 

“책과 요리는 궁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카페 등에서 커피나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역사도 오래 됐죠. 이번 오픈키친의 큰 테마는 ‘단짠’입니다.”

이욱정 PD는 ‘오픈키친’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며 “음식은 인간에게 두 가지 의미”라며 “하나가 생존, 육체 가동을 위한 연료라면 또 다른 하나는 쾌락, 즐거움과 위안”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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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김형식(사진제공=도서전 사무국)
“요리 행위 자체가 노동에서 놀이로, ‘먹는다’는 행위도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닌 일상의 즐거움이자 위안이 되는 문화적 행위로 변화했습니다. ‘단짠’의 단맛은 놀이로서 즐거움과 위안으로서의 음식이라면 짠맛은 생존을 위한 음식이죠. 에로스 대 로고스, 이성과 감성 등 일종의 재미난 대결을 공간적으로 표현해봤어요.”

이 PD의 전언처럼 ‘요리인류’가 실제로 촬영되고 있는 상수동 쿠킹 스튜디오를 간결버전으로 전시장에 옮겨온다.

 

 

김 PD는 “이곳에서는 거의 매시간 이벤트가 있다”며 “쿡북 저자들을 모셔 이야기를 나누고 실제 요리를 해서 나눠 먹기도 한다. 더불어 특별 메뉴와 커피를 파는 카페 그리고 ‘단짠’ 전시공간이 마련된다”고 귀띔했다.

이욱정 PD가 ‘치킨인류’ ‘누들로드’ 등의 강연을 하는 이 이벤트에는 온지음, 진경수 셰프, 안명규 셰프, 노영희 셰프, 한복려 원장, 셉러키 피테르 셰프, 박찬일 셰프, 정리나·한복선 요리 연구가, 오월의 종 정웅 대표, 이해림 작가, 밀리 작가, 장혜령 시인, 이나영 작가 등이 함께 한다.

이 PD는 “소금, 초콜릿, 토마토, 치즈, 꿀 등 일련의 음식을 테마로 한 ‘매거진 에프’ 부스에서는 지금까지 나온 테마 음식 관련 책과 영상 등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봉곤 작가의 새로운 젠더 감수성의 출현 ‘퀴어편’ ‘여성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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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국제도서전 전경(사진제공=도서전 사무국)

 

“지난해까지는 편집자로서만 도서전에 참가했었는데 올해 처음 작가로 독자들을 만나 감회가 조금 새롭습니다.”

소설집 ‘여름, 스피드’를 출간한 김봉곤 작가는 ‘새로운 젠더 감수성의 표현’을 주제로 독자를 만난다. 그는 “제가 ‘조금’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독자, 편집자, 작가로서 저의 거리가 멀지 않기 때문이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가 줄어들고 유기적으로 이뤄지는가 하면 때로는 완전 같다”며 “출판, 미디어계의 변화가 저에게도 불어왔고 올해 도서전은 그 변화를 체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새로운 젠더 감수성의 출현은 ‘퀴어편’ ‘여성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퀴어편’에는 김봉곤·박상영 작가, ’여성편‘에는 안희연·유진목·임솔아 작가가 참여한다.

“기존 한국문학에서 성 소수자들은 일탈의 상징이나 숭고의 대상 등으로 다분히 문학적으로 그려졌습니다. 반면 최근의 소수자는 일상적이고 다층적이에요. 당사자성을 가진 작가들까지 등장하면서 생기있는 문학이 됐죠.”

이렇게 전한 김봉곤 작가는 “새로운 젠더 감수성의 출현이란 새로운 감각으로 글을 쓰는 세대의 출현이기도 하다”며 “페니미니즘, 퀴어 등의 젠더 감수성을 첨단으로 쓰는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책, 사람 그리고 시대의 기분을 읽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깜짝 놀랄 사건들의 향연, 즐겁고 유익한 도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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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국제도서전 전경(사진제공=도서전 사무국)

 

“오시면 깜짝 놀랄 사건을 숨겨놓겠습니다. 개막식에는 야구·축구협회장님과 선수들이 함께 책 읽기에 대해 ‘플레이볼 블레이북’이라는 선언식을 함께 하는 것이 그 예죠.”

주일우 상무는 이렇게 밝히며 “깜짝 놀랄 사건을 숨긴 도서전 그리고 즐거운, 유익한 도서전이 되는 데 주안점을 두고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번 도서전에서 첫선을 보이는 책들도 있다. ‘맛의 기억’ 리미티드 에디션을 비롯해 김세희 ‘항구의 사랑’, 크리스틴 펠리섹의 ‘그림 슬리퍼: 사우스 센트럴의 사라진 여인들’, 이원영 동물행동학자 ‘펭귄의 여름’, 김상근 인문학자 ‘나의 로망, 로마’, 장강명의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손미나의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철학자 이진우 ‘한나 아렌트의 정치 강의’ 등 10권의 신간이 최초로 독자들을 만난다.

“책에서 멀어져간 독자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것은 여전히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만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책을 넘어 확산되며 굳건히 지켜온 문화적 저력을 확인하는 도서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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