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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전래동화 들려주듯 '조근조근'… "어릴 때 듣는 클래식, 쉬워야 재밌죠"

[스타트업] 유아 음악 연구소 루디벨 박인혜 대표

입력 2019-06-12 07:00   수정 2019-06-18 09:47
신문게재 2019-06-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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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그냥 들려주는 것은 마치 와인과 스테이크가 몸에 좋으니 먹어보라고 권하는 것과 같아요.”

㈜루디벨 기업부설연구소에서 만난 박인혜 대표는 브릿지경제를 만나 경영화두로 이 같은 말을 꺼냈다.



이어 박 대표는 “리스닝에도 단계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함수와 벡터를 알려주기 전에 덧셈, 뺄셈을 먼저 가르쳐줍니다. 와인과 스테이크를 접하기 전 이유식을 먼저 먹이고요. 하지만 클래식 음악은 태교 때부터 그대로 들려주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클래식 음악은 그레고리안 찬트를 시작으로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정제된 음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서는 덧셈, 뺄셈과 같이 친숙해질 수 있는 탐색의 단계가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어릴 적부터 스토리텔링으로 접한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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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혜 (주)루디벨 대표.(사진제공=루디벨)

박 대표는 어렸을 때 음악을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통해 주말 아침에 종종 클래식 음악들을 들었다. “공학자이신 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며 개선 행진곡은 어떤 내용이고 신세계 교향곡은 어떤 영화에 쓰여졌고 등 클래식 음악과 다른 분야들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귀띔했다. 


영어 동시통역가가 꿈이었던 박 대표가 음악의 길로 들어선지 20여년. 현재 사업 아이템의 밑바탕이 어린 시절의 경험이 되었을 줄 당시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저는 유아원과 유치원,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캐나다에서 살았는데 당시에 자유로운 교육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담임 선생님이 기타를 쳐주면 학우들과 둘러싸고 앉아서 같이 노래 부르던 경험, 나만의 상상 속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 같은 반 친구들과 서로의 책을 대출하여 읽었던 경험, 특히나 초등학교 1학년 학예회 때 무당벌레 옷을 입고 비틀즈 음악에 맞춰 제가 지휘를 했던 경험 등 예체능과 언어에 대한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본인의 경험과 전공을 바탕으로 외국의 유아 음악 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면모를 살려 최근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루디벨 클래식 음악 동화’ 서비스를 제휴했다. 박 대표는 “어느 날 회사에서 아이템 회의를 하던 중 아이들에게 허구의 동화 내용 말고 진짜 클래식의 역사와 이벤트들을 모아 동화화해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고 설명했다.




◇“키즈클래식 서비스? 성공적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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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성창업캠프 창업오디션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박인혜 대표.(사진제공=루디벨)

박 대표는 2013년 처음 회사를 만들고도 다른 회사에 취직하여 법인 행사 업무를 하였으며 이후 아티스트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으나 기술적 역량이 부족하여 플랫폼 서비스 구축에 실패한 경험도 있다고 한다.


박 대표가 만든 문화예술사업화협동조합은 재작년 겨울 중소기업벤처부의 장관상을 받을 정도로 승승장구 하였으나 막상 박 대표는 무형이 아닌 유형의 아이템에 대한 탐색을 밤낮으로 하게 된 계기가 바로 이 협동조합의 경험을 통해서 였다는 전언이다.

루디벨의 실험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2019년 2월 말부터 약 3개월 간 서비스를 하였는데 구독자 수가 1670명, 재생수가 5만8000회를 넘어섰다.

그는 “저희 기업부설연구소에서아이들이 어떤 음악을 접하면 좋을지 등등 우선 순위에 따라 콘텐츠를 선별합니다. 그리고 이를 List up 한 후 먼저 키즈 클래식 음악으로 편곡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음악을 먼저 만든 후 동화 작업을 거치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클래식 음악의 섬세함을 담지 못하는 곡은 이후 다시 편곡을 하거나 소비자 테스트 후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편곡이 잘 된 곡에 동화를 만드는 작업을 합니다. 영화 죠스와 상어가족 노래로 유명한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편의 경우 아이들이 무서워하지 않도록 편곡하다 보니 음원 샘플이 6개나 나온 적도 있습니다. 이후 흥미를 가질 주제를 토대로 역사를 동화화하는 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이를 성우 녹음과 여러 차례 편집의 과정을 거친 후 소규모 테스트 후 네이버에 최종적으로 업로드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루디벨은 현재 프로세스가 안정돼, 이달 내에 반응이 좋았던 음악 동화부터 영어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유튜브 업로드 예정이다.


◇“우리 아이, 수학 재능 키워주려면 클래식이 도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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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아이들의 두뇌발달을 돕는 루디벨 키즈클래식 연구소.(사진제공=루디벨)

 

박 대표는 “사실 많은 분들이 음악과 수학을 분리해서 생각하시는데 음악과 수학과의 만남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갑니다. 수학자인 피타고라스가 음악과 수의 비례 관계를 발견하여 음의 체계를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학 재능을 발달시키려면 음악을 함께 공부하는 것이 좋다는 논문들도 이미 많이 나와 있습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음악 뿐 아니라 언어, 그리고 수의 개념까지 함께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특히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기술에 관심이 많아서 아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쉽고 재미나게 알려줄 수 있도록 실감형 콘텐츠를 담은 AR 어플리케이션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 아마 저희 제품을 확인하실 수 있을거에요”라고 전했다.


◇“창업, 100m 달리기 아닌 마라톤”

IT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놀이 교육과 프로그램을 개발중인 루디벨은 지재권에 관심이 많아 특허, PCT, 헤이그 국제 디자인, 상표 등 약 10건을 출원하고 2건은 이미 등록완료됐다. ETRI-KAIST, SBA, 기술보증기금 등과 지원사업을 수행했고,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이후 현재 벤처 인증을 진행 중에 있다.

앞으로의 루디벨 사업 계획을 물었다.

박 대표는 “저도 많이 들었던 얘기인데 창업은 100m 달리기가 아니고 5년, 10년 동안 지속해야 하는 마라톤과 같다고 하더라고요. 작은 스타트업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중요한 것은 정말 사람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결국 우리 회사의 더 큰 발전이 됩니다. 너무 업무에만 지치지 않도록 회사의 로드맵을 종종 수정하는 것이 함께 하는 사람들과 더 오래가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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