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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상황변화 따라 적절히 대응”…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세계교역 위축 가능성 높아졌고, 반도체 경기회복 예상보다 지연”

입력 2019-06-12 08:49   수정 2019-06-12 15:53
신문게재 2019-06-13 1면

이주열 총재, 통화정책 브리핑<YONHAP NO-1776>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합)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상황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은 기존에 없던 표현으로, 경기회복이 더딜 경우 금리를 내려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던 최근 입장과 달라진 뉘앙스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등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그 전개 추이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는 점을 태도 변화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면서 세계교역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반도체 경기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소지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반도체 경기의 회복 지연,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대외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정 산업 중심의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 경제로선 이 같은 불확실성 요인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성장이 영향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경제성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진단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한은의 기존 전망치는 2.5%로, 수정 전망치는 내달 18일 발표된다.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경우 시기는 4분기가 유력해 보인다. 4분기 중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10월 17일과 11월 29일 열린다.

이 총재는 “저출산·고령화,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등 우리 경제의 성장을 제약하는 구조적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계부채는 최근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총량 수준이 매우 높고 위험요인이 남아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경계감을 아직 늦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신성장동력 발굴,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활성화, 노동시장 유연·안정성 제고, 규제 합리화를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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