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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쇼핑에 나선 연기금… 6월 1조 순매수

입력 2019-06-13 16:13
신문게재 2019-06-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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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지수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연기금은 낙폭이 과다했던 시가총액 우량주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군을 중심으로 ‘쇼핑’에 나선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총 1조24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순매수 금액(5974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 전체의 매수 규모가 7854억원어치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연기금은 기관 중에서도 가장 뚜렷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또, 연기금의 매수세는 같은 기간 개인(-7428억원) 매도세와 외국인(283억원) 매수세와 비교했을 때도 두드러졌다.

이같이 연기금이 국내 증시에서 적극적인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난 달 과도하게 하락했던 코스피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60포인트(-0.27%) 하락한 2103.15에 거래를 마쳤지만, 지난달 31일 종가(2041.74)와 비교했을 때 61.41포인트(3.01%) 올랐다.

신한금융투자 이예신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기관 수급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으며 외국인 자금은 순유입 전환했으나 규모는 크지 않다”며 “외국인 수급이 유의미하게 변화되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기관 수급 모멘텀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3021억원), 삼성SDI(591억원), 셀트리온(545억원), SK텔레콤(459억원), SK하이닉스(344억원), KT(298억원), LG화학(291억원), 현대모비스(287억원), 현대차(287억원), 넷마블(280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들이 6종목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연기금의 자금을 더 끌어모았다. NH투자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최근 다시 격화된 미중 무역갈등으로 삼성전자의 경쟁사 화웨이에 대한 견제가 강해져 역설적으로 삼성전자에 일부 반사 수혜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도 연구원은 “또, 삼성전자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최근 시장의 낮아진 눈높이보다 양호한 6조5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SDI도 하반기 예상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연기금의 주목을 받았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국내 ESS 안전규정 마련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지연됐던 ESS 발주가 본격화돼 삼성SDI의 중대형전지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실적대비 밸류에이션이 높지만 안정적인 전자재료의 수익성을 감안할 시 이익이 점차 상향되면서 밸류에이션 관련 부담은 완화될 것”이라며 “삼성SDI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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