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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해지는 자영업...전체 숫자 줄어드는데, '나홀로' 자영업만 증가

입력 2019-06-16 16:52
신문게재 2019-06-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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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자영업자 숫자가 감소한 가운데 ‘나홀로’ 자영업자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5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는 568만3000명으로 지난해 5월(572만4000명)에 비해 4만1000명 가량 줄어들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있고 경영형편이 낫다고 볼 수 있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수도 158만4000명으로 지난해 5월(164만3000명)에 5만9000명 줄어들었다. 특히 고용원있는 자영업자수는 지난해 11월 165만9000명을 기록한 후 올해 4월 한달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는 최근 들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1년전인 지난해 5월 408만1000명이었던 나홀로 자영업자는 올해 5월 409만9000명으로 1만8000명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증가세가 올해 들어 부쩍 심해졌다. 나홀로 자영업자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385만8000명으로 작년 5월에 비해 22만3000명으로 줄어들었다가, 2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여 불과 4개월만에 24만1000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올해들어 자영업자수가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나홀로 자영업자수만 증가한 배경에 대해 가장 먼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의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가게를 접거나, 가게는 유지하더라도 고용원들을 줄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최저임금인상이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갑자기 나홀로 자영업자가 증가한 것은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60세 이상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지난 2월 39.8%에서 지난달 44.3%로 껑충 뛴 점을 들어 고령자들의 나홀로 창업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놓기도 한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조업 취업자는 줄어들고 도·소매업과 같은 곳에서 취업자가 늘어나는 것을 볼 때 60대가 생계형 나홀로 창업을 하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자영업이 점점 영세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원인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중소 자영업자들이 점점 영세해져 생존의 기로에 내몰리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은 올해들어 전체 자영업자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증가한 것은 현재의 통계방식으로는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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