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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무세(無稅)국가론

입력 2019-06-19 14:28
신문게재 2019-06-20 23면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파나소닉의 마쓰시타 고노스케 창업주는 세금에 대해 원초적인 저항감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국가가 기준 이상의 세금을 거둬 기업이나 국민들을 힘들게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쓰시타가 주창한 것이 ‘무세(無稅)국가론’이다. 세금을 아예 없앨 순 없으니, 국민과 기업에서 걷는 세금을 절반으로 줄이되 국가가 기업처럼 스스로 돈을 벌어 쓰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마쓰시타가 마냥 세금 납부를 거부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기업에 붙는 고액의 세금에 큰 불만을 갖고 있으면서도 ‘기업은 공공재’라며 기업의 책임을 다하려 애썼다. 파나소닉을 경영하면서도 적극적인 기부활동은 물론 환경을 중시하고 공해 방지 등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고 실천했다. 수돗물이 싼 가격에 널리 공급되는 것처럼, 기업도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제품들을 싸게 공급해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한다는 그의 ‘수돗물 철학’도 여기에서 나왔다.

그는 파나소닉 경영의 최우선 목표를 사회 빈곤과 궁핍 극복에 두었다. 그것을 천명(天命)으로 알고, 이익은 2차적인 목표라고 강조하곤 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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