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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뉴 시니어들이여, ‘꼰대’ 소린 듣지 맙시다

'자기애' 강한 뉴시니어들, 존경받지 못하는 현 세태
나이, 권위, 서열 등 구습 앞세우기는 이제 그만
자기 되돌아보기, 공감 능력 키우기 노력 절실

입력 2019-06-21 07:00   수정 2019-06-20 17:32
신문게재 2019-06-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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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자를 비하하는 말로 ‘꼰대’라는 말이 흔히 쓰인다. 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늙은이나 선생님을 이르는 은어’라 되어 있다. 일제 강점기 이완용 같은 친일 위정자들이 스스로를 프랑스 백작과 동급이라며 ‘콩테(comte)’라 부르던 것을 아니꼽게 여기던 사람들이 일본식 발음으로 ‘꼰대’라 부른 것이 어원이라고 한다. 그렇게 보면 거의 100년이나 된 관용어인 셈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40대 이상 연장자들을 향한 ‘꼰대’ 비판론이 부쩍 늘고 있다. 젊은 세대들과의 세대 차가 더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열심히 살아온 뉴 시니어들이 왜 꼰대 소리를 들어야 하나? 그리고 그런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 자기애가 강한 것이 꼰대들의 특징

 

꼰대 1
(사진출처=게티이미지)

 

통칭 꼰대들은 자신의 생각과 신념, 특히 자라면서 보고 경험한 관습들이 옳다고 믿는 경향이 유난히 강하다. 그리고 다른 이들도 이에 따라야 한다고 믿으며 이를 강요하기 일쑤다.



이들은 또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오면 반사적으로 나이와 지위를 앞세워 누르려 한다. “니들이 뭘 알아”식이다. 설득과 이해보다는 복종을 강요한다. 이들은 한 때 자신들도 어른들을 꼰대라 불렀던 반항기 때 기억을 망각한다. 어떤 식으로든 존중을 받고 싶어 한다. 충분히 존경받아야 할 경험 등이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분해한다.



심리전문가들은 “인간은 인정받기 위해 평생을 투쟁한다”고 말한다. ‘인정 받음’에서 생존의 이유를 찾는다는 얘기다. 나이가 들수록 더더욱 자신이 아직도 쓸모가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이 같은 ‘꼰대 성향’은 행동경제학적으로 ‘소유효과’(endowment effect)로 해석되기도 한다. 자신과 관련이 있는 것에 가치를 더 부여하는 ‘자기중심성’ 탓에 자신의 과거 경험과 지식이 비난받는 것을 참기 힘들어 한다는 것이다.

MIT대학 에이지랩 창립자인 조지프 F. 코글린은 “노년은 매우 과소평가당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나이 들수록 가치있는 일을 경험하거나 실천하고 싶어하지만, 몸과 마음은 새로운 도전보다 이미 검증된 것에 천착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한다. 이에 트렌드 분석가인 김용섭은 “결국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이 꼰대”라고 정의한다.




◇ 청년들의 꼰대 혐오 문화가 연령차별주의로 발전할 수도

 

꼰대 2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젊은이들은 어떤 사람을 꼰대라고 규정할까? 대체적으로, 타인의 개인적 자유를 속박하면서 본인은 정작 책임져야 할 것에 책임지지 않고 전가하는 이들을 그렇게 부른다. 나이와 권위만 앞세워 자신의 생각이나 관습을 무작정 강요하는 이들을 배격한다. 어려서부터 개인주의 문화 속에 성장한 젊은이들이 나이와 서열만 따지는 ‘꼰대 문화’에 순응할 리가 없다.

최근에는 일자리 문제까지 겹쳐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최악의 청년실업 속에서 노인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거나 빼앗아 갈 가능성이 크다고 인식하면서 노인들에 대한 반감도 덩달아 커지는 분위기다.

이런 반감은 세대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젊은이에 대한 시니어들의 거부감도 키운다. 한국 사회 갈등을 탐구한 한 국내 언론의 조사를 보면, 우리사회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세대 갈등’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대는 1.6%에 불과했지만 50대는 13.4%에 달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더 불만이 많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런 기류는 에이지즘(ageism)을 만들기도 한다. 에이지즘은 1969년 노인의학 전문의인 로버트 버틀러가 노인에 대한 차별에 주목하고 만든 용어다. 연령주의, 연령 차별주의 혹은 노인 차별을 지칭한다. 경우에 따라선 일본같은 경우 ‘노인혐오’로 까지 발전한다.


◇ 꼰대가 아닌 존경받는 어르신이 되려면?

 

꼰대 4

 

전문가들은 ‘꼰대’가 아닌 ‘존경받는 어른’으로 대접받으려면 다음과 같은 인식의 전환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자신이 믿는 것에 대한 ‘되물음’이다. 자신이 배우고 익힌 지식과 경험이 지금도 통용될 수 있는 지를 잘 살펴 수정 가능한 부분은 고쳐가야 한다. 트랜드를 따라잡지는 못하더라도 트랜드에 둔감하지는 말아야 한다.

두 번째는 자신만의 스타일과 개성을 상대방에게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타인에게서 존경받고 싶으면, 나도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미국 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는 ‘초설득(supersuasion)’이라는 저서에서 진실성을 담보해 주는 신뢰감(confidence)과 함께 상대방 마음을 헤아리는 감정이입(empathy)을 중요한 설득의 기법이라고 제시했다. ‘공감’의 테크닉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나이의 힘’을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 김용섭은 “나이가 어른을 규정하는 기준이 되어선 곤란하다”고 지적한다. ‘나이=연륜’이라던 공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나이 답지 않게 ‘변화’를 받아들이는 포용력, 열린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꼰대가 아닌, 존경받는 ‘어르신’으로 거듭나는 길이다.

더불어 사는데 익숙해지는 것도 중요하다. 일본인의 장수 배경에는 원만한 교류와 인간관계가 핵심이라는 분석이 있다. 조직이나 지역 같은 공동체 안에서 우정을 쌓으며 친밀하게 교류하는 것이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비결이라는 얘기다.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는 ‘리더를 파멸로 이끄는 5가지 덫’을 제시한 바 있다. 세부적인 내용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비판에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상대방에게 위협감을 주는 행동을 보이며, 성급하게 결론에 도달하려 하며, 직속 부하 직원들의 업무에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것 등이다. 바로 꼰대들이 지양해야 할 덕목들이다.

정길준·노연경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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