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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중요한 때 한 방을 쳐주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

입력 2019-06-19 17:59   수정 2019-06-19 18:06


'은퇴 선언' KIA 이범호<YONHAP NO-3254>
KIA 타이거즈 이범호가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으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은퇴 의사를 밝혔던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38)가 은퇴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때 한 방을 쳐 주었던, 야구를 좋아하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범호는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은퇴 기자회견에서 “눈물은 은퇴식에서 한 번만 흘리겠다”며 시종일관 밝은 얼굴로 인터뷰에 임했다. 이범호는 다음 달 13일 친정팀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끝으로 은퇴식을 갖고 그라운드를 떠난다. 통산 2000경기 출장 기록을 돕기 위해 구단은 앞으로 5게임에 이범호가 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이범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은퇴 기사를 계기로) 이제 마지막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지금 은퇴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를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로 ‘경쟁력 저하’를 들었다. “30대 중반부터 경쟁력이 사라지면 과감하게 은퇴하자고 생각했다”며 “올 시즌 경기를 치르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특히 시즌 중 처음으로 2군으로 내려갔을 때 그런 느낌을 받아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범호는 선수로서의 자신의 평가에 인색했다. “나는 타격 능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며 “그래서 홈런만큼은 욕심을 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어렵고, 양준혁의 351개 홈런 기록은 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범호의 통산 홈런 수는 329개로 양준혁을 결국 넘지 못했다. 이 기록은 국내 역대 최다 홈런 순위 5위의 기록이다.

구단의 배려로 앞으로 5경기를 더 뛰게 된 것과 관련해선 “마지막 타석에서 관중께 많은 박수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만루 기회가 오면 내보낼 수 있다고 박흥식 코치가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그때까지 몸을 잘 만들겠다”며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이범호는 현재 통산 19개의 만루홈런을 날려 이 부문 KBO 역대 1위다.

그는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프로 데뷔 때를 회상했다. “대구고 3학년 때 한화가 지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거짓말인 줄 알았다”면서 “시골 선수를 신인드래프트 2차 1번으로 뽑았는데, 당시 많이 감동했다”고 전했다.

이어 KIA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에서 만루홈런을 치고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던 것도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이범호는 향후 계획에 관해선 일본과 미국 연수를 언급했다. “9월에 일본으로 건너가 공부한 뒤 내년엔 미국에서 1년 정도 연수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 때 얻은 지식이 맞는 것인지 검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 였다.

그는 ‘야구선수 이범호’를 만든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대구고 박태호 전 코치와 한화 정영기 전 스카우트 팀장, 그리고 김인식 전 한화 감독을 언급했다. 박태호 전 코치는 이범호가 대구고 재학 시절에 많은 훈련을 시킨 사람이고, 정영기 전 스카우트 팀장은 신인드래프트 당시 주변의 심한 반대에도 자신을 뽑아준 은인으로 기억했다. 김인식 전 감독은 일본이라는 큰 무대로 갈 수 있게 기회를 준 은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범호는 마지막으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하는 질문에 “나는 화려한 선수가 아니었다. 3할대 타율도 많이 기록하지 못했다”면서도 “중요할 때 한 방을 치는, 야구를 좋아했었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한화에서 함게 뛰었고, 지금으로 노장의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김태균을 꼭 한번 안아주고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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