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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보고서] 지난해 증권사 부동산PF 보증 20조원…채무보증의 절반 차지

입력 2019-06-20 11:05
신문게재 2019-06-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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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권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보증액이 20조원으로 전체 회사의 채무보증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무 보증 확대는 부동산경기 상황에 따라 증권회사의 자본적정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의 채무보증 규모는 2017년말 28조원에서 2018년 말 38조2000억원으로 36.4%(10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중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은 52.7%에서 66.3%로 13.6%포인트 상승했다.

보증대상 기초자산별로는 부동산PF 관련 보증이 2017년말 13조원에서 2018년말 19조6000억원으로 50.8%(6조6000억원) 증가해 증권회사의 채무보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상회(51.4%)했다.

약정별로는 증권회사가 채무불이행 위험까지 부담하는 신용공여형 보증 규모가 같은 기간 중 20조3000억원에서 31조3000억원으로 54.2%(11조원) 증가해 채무보증 확대를 주도했다.

이런 증권사의 채무보증 확대는 2017년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부동산PF 관련 보증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고수익원인 신용공여형 보증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규모별로 보면 중소형 증권회사보다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업무 인가 등을 위해 자본을 확충한 대형 증권회사(자본규모 3조원 이상) 위주로 채무보증이 늘어났다. 대형 증권사의 채무보증 규모는 2017년말 7개사 20조원에서 지난해 말 8개사 30조2000억원으로 늘어나 증권회사 전체 채무보증의 79.2%를 차지하고 있다.

한은은 “증권사의 채무보증이 부동산PF 관련 신용공여약정을 중심으로 증가함에 따라 부동산시장 여건 악화시 증권회사가 부담해야 하는 신용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프로젝트의 현금흐름은 분양률 등 사업성과에 주로 의존하게 된다. 현재 증권회사에서 보증한 주거용 및 상업용 부동산PF 사업의 5.9%가 평균 분양률이 60%에 미치지 못하는 지역에 소재(PF사업장 기준)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편, 보증대상 기초자산이 부실화돼 보증채무에 대한 증권회사의 지급의무가 발생하게 되면 이는 증권회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비은행권의 부동산PF대출이 부실화됐던 시기의 부동산PF대출 연체율을 가정해 증권회사의 순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을 시산해 보면 보증대상 기초자산 부실화시 동 비율은 74.0%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증권사의 채무보증 관련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18년말 0.41%(부동산PF 관련 보증 0.05%)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아직까지는 증권회사의 채무보증 관련 신용리스크가 경영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또한 증권회사의 순자본비율도 2018년말 547.4%로 감독기준(100%)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충격흡수능력도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했다.

한은은 “다만 증권사의 채무보증이 부동산PF 관련 신용공여형 위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부동산시장의 상황 변화 등에 따라 증권회사의 자본적정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증권사는 채무보증에 따른 제반 리스크를 부동산시장의 주요 여건 변화 등을 반영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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