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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 “한빛 1호기 출력 급증 사건은 인재… 계산오류·조작 미숙이 원인

원안위·안전기술원, 영광방사능방재센터에서 조사 중간결과 발표

입력 2019-06-24 10:57
신문게재 2019-06-25 1면

한빛원전
한빛 원전 전경.(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지난달 10일 발생한 한빛원전 1호기의 열출력 급증 사고는 제어봉 제어능 측정법을 14년 만에 변경하면서 근무자들이 원자로 출력 계산을 잘못한 데다 원자로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제어봉 조작 미숙에 따른 인재(人災)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4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전난 영광방사능방재센에서 지난 5월 20일부터 실시한 한빛1호기 사건 특별조사의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지난달 10일 오전 정기 검사 중이던 한빛 1호기에서 원자로 출력을 제어하는 능력을 알아보는 측정 시험 중 출력이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원안위는 규정 위반 정황을 확인하고 한수원에 원자로 수동정지를 명령했으며, 당일 KINS 전문가로 구성된 사건조사단을 파견해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결과 한수원의 안전조치 부족 및 원자력안전법 위반 정황이 확인됐다. 원자로 열출력 제한치(5%) 초과 상황에서도 규정대로 원자로를 즉시 정지하지 않았고, 면허가 없는 사람이 감독자 지시 없이 제어봉을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원안위는 한빛 1호기 사용 정지를 명령하고 특별사법경찰을 투입해 특별조사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지난달 한빛 1호기의 열출력이 급증한 것은 제어봉 인출 값이 잘못돼 원자로 출력값이 18%까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원자로 인출 값을 계산한 원자로 차장은 관련 교육 훈련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원자로 제어 중 제어봉의 고착 현상도 확인됐다. 이는 걸쇠 오작동이나 불순물 침적 등 기계적인 문제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특별조사단은 원자로 헤드를 열고 제어봉 구동장치에 대한 점검도 추진키로 했다.

다행히 원자로 냉각재 내 핵연료 손상 시 발생하는 제논(Xe), 크립톤(Kr), 요오드(I) 등 방사능 준위 변화를 확인한 결과 이번 열출력 급증 사고로 인한 핵연료 손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원안위는 제어봉 구동설비 건전성, 안전문화 점검 등에 대한 추가 조사와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포함하는 종합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양세훈 기자 twonew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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