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BIS “거대 IT기업, 데이터 무기로 금융업계 단숨에 지배 가능성”

“거대 IT기업, 결제·자금관리·보험·대출 등 분야로 진출”

입력 2019-06-24 17:28

FILES-US-IT-LIFESTYLE-CURRENCY-FACEBOOK
(AFP=연합)

 

거대 IT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들 기업이 금융업계를 단숨에 지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각국 중앙은행의 협력을 돕는 국제기구인 국제결제은행(BIS)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의 페이스북, 아마존, 중국 알리바바그룹 등 거대 IT기업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가 ‘새로운 난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BIS는 거대 IT기업들이 데이터를 무기로 단숨에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국 규제당국에 위험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은 지난 18일 새로운 가상화폐 ‘리브라’를 이용하는 결제서비스를 내년부터 도입한다고 발표하는 등 거대 IT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COMBO-FILES-US-IT-LIFESTYLE-CURRENCY-FACEBOOK-LIBRA
(AFP=연합)
이에 대해 영란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와 일본은행의 하루히코 구로다 총재도 가상화폐 ‘리브라’가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BIS는 보고서에서 거대 IT기업이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제와 자금관리, 보험, 대출 등의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자의 저변이 넓어 “금융계에 급속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새로운 서비스는 은행계좌가 없는 사람이 많은 지역에 기본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위험도가 높은 대출에 더 적은 담보로 융자를 받는 등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기존의 규제로는 대응할 수 없는 문제들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IT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게 되면 금융규제뿐만 아니라 경쟁정책 및 데이터보호 등의 영역에서도 정책적 대응이 필요해지며 정책면에서 ‘더 포괄적인 방법’이 확립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금융서비스에 대해 기존 규제 구분이나 국경을 고집하다가는 충분한 대응을 할 수 없는 우려가 있다”며 “관계 당국이 국경을 초월해 협력하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